“전기차 막았더니 하이브리드가 밀려왔다”…EU, 中 PHEV에도 관세 검토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20일, 오후 04:28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이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에도 추가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고율 관세를 도입한 이후 중국 업체들이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수출 전략을 전환하자 대응 범위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EU 집행위원회가 중국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상계관세 부과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EU 회원국 다수의 승인이 이뤄질 경우 집행위는 관련 조치를 즉시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친 상태다.

관세 부과 대상에는 중국 전기차 업체인 BYD를 비롯해 체리(Chery), SAIC(MG)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EU 집행위원회 본부 앞 유럽기가 휘날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번 조치는 중국산 전기차를 둘러싼 EU와 중국 간 통상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EU는 지난해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으로 가격 경쟁력이 왜곡됐다고 판단해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35.3%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그러나 이후 중국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확대하며 유럽 시장 공략을 이어왔다.

한델스블라트는 이를 두고 유럽이 새로운 ‘중국 쇼크(China Shock)’를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쇼크는 2000년대 중국 제조업의 급성장으로 미국과 유럽 제조업이 큰 충격을 받은 현상을 의미한다.

실제 최근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PHEV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BYD는 지난 5월 독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처음으로 판매 1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내 BYD 신규 등록 차량 가운데 약 70%가 PHEV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전기차에 대한 EU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차량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유럽이 문제 삼는 것은 단순한 자동차 수입 증가가 아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기반으로 한 저가 공세가 유럽 자동차 산업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EU의 무역 방어 조치도 전기차를 넘어 하이브리드차, 배터리, 희토류 등 핵심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EU가 중국산 전기차를 겨냥한 관세 정책을 시행한 이후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전략을 수정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PHEV 관세 검토는 유럽이 중국 자동차 산업의 영향력 확대를 구조적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인다.

다만 구체적인 관세율과 시행 시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의 특성을 고려할 때 전기차보다는 낮은 수준의 관세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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