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나이와 성별을 가리지 않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장바구니에 담으며 반도체 일편단심을 보여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6월 들어선 투자자별 투자바구니가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21일 뉴스1이 삼성증권을 통해 분석한 6월(1~17일) 성·연령별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30대 남성을 제외하고 10대부터 80대 이상까지 모두 삼성전자(005930)를 가장 많이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주 대신 깐부주?"…30대 남성의 베팅 실패
가장 눈에 띄는 투자자는 30대 남성이다. 연초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던 이들이 6월 들어 갑자기 포트폴리오를 대폭 수정했다.
30대 남성이 6월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LG전자(066570)(133억 원)였고, 네이버(035420)(123억 원)가 그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에서 밀려났다.
네이버는 20대 남성 순매수 3위, 40대 남성 순매수 4위에도 이름을 올리며 남성 투자자들의 선호 종목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이들은 지난 5일 젠슨 황 방한을 앞두고 엔비디아 협력 기대감이 높아진 이른바 '깐부주'에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LG전자는 이달 들어 20% 가까이 하락했고, 네이버는 10% 내렸다.
'SK스퀘어'에 주목한 MZ와 80대 이상
주목할 데이터는 20대 미만과 80대 이상 투자자들이다. 두 연령대는 다른 세대와 달리 SK스퀘어를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에 포함시켰다. SK스퀘어는 6월 들어서만 약 29% 상승하며 주요 대형주 중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이들의 포트폴리오가 최근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80대 이상 고령 투자자들의 계좌를 보면 남성은 삼성중공업과 삼성전기를 상위 순매수 종목에 올렸고, 여성은 미래에셋증권2우B를 대거 매수했다. 다만 이 연령대는 전체 투자 규모가 크지 않아 일부 계좌의 매매가 통계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수 있다. 해당 기간삼성중공업(1.3%), 삼성전기(5.1%)는 소폭 상승했고, 미래에셋증권2우B는 15% 내렸다.
1~5월 순매수 상위종목, 1·2위는 삼전·SK하닉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성·연령별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압도적인 1, 2위다. 20대·40대·50대·70대·80대 이상에서는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를 더 많이 순매수했지만 20대 미만은 삼성전자를 더 선호했다. 변동성이 큰 SK하이닉스보다 장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한 것으로 해석된다.
모든 성·연령별에서 SK하이닉스보다 삼성전자를 더 많이 순매수한 투자자는 20대 미만과 30대 남성, 60대 여성이다. 여기서도 30대 남자는 '엇박자'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률은 각각 164.39%, 258.37%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를 더 많이 담은 쪽이 높은 수익을 올렸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6월 개인투자자의 계좌 변화는 '하이닉스 열풍'에서 '삼성전자 귀환'으로 요약된다"며 "시장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아이러니하게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는 30대 남자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o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