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87% "현재 최저임금 부담"…절반은 "적정 수준 9000원 미만"

경제

뉴스1,

2026년 6월 21일, 오전 08:00

전국에서 모인 소상공인들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생존권 사수와 고용정책 대전환 촉구 범소상공인 결의대회'에서 최저임금 구분 적용과 주휴수당 폐지, 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 철회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6.9 © 뉴스1 구윤성 기자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현상과 내수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상공인 10명 중 9명 가까이가 현재 최저임금 수준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직원 수는 줄고 사업주 노동시간은 늘어나는 등 현장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는 지난 5월 전국 소상공인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저임금 인상 관련 소상공인 영향 실태조사'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7%는 현재 최저임금 수준에 대해 '부담이 크다'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커피전문점과 제조업, 이·미용업 순으로 부담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소상공인들의 체감 경기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7.0%는 지난해보다 매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으며, 원인으로는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감소'(58.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디지털 전환 등 경영환경 변화(12.6%), 물가 상승(8.1%) 등이 뒤를 이었다.

물가 상승 압박도 여전했다. 전체 응답자의 59.9%가 물가 상승을 체감한다고 답했으며 음식·숙박업과 편의점·슈퍼마켓 업종에서는 각각 65.1%가 체감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가격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76.0%가 사실상 어렵다고 답해 비용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 부담은 고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조사 결과 소상공인 사업장의 정규직 종사자 수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미용업(-20.6%)과 커피전문점(-12.6%) 등에서 감소 폭이 컸다.

반면 직원이 줄어든 자리는 사업주가 메우고 있었다. 근로자 주당 근로시간은 감소했지만, 대표자의 주당 근로시간은 증가해 '사장님 노동'이 늘어나는 현상이 확인됐다.

고용 유지에 대한 불안감도 컸다. 응답자의 67.9%는 현재 고용을 유지하는 것이 불안하다고 답했다. 인건비 증가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는 '고용 축소 및 신규 채용 중단'(38.4%)이 가장 많았으며, '무인화·자동화 도입 검토'(32.9%)가 뒤를 이었다.

1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열린 2027년도 최저임금위원회 7차 전원회의에 참석한 사용자위원들이 손팻말을 들고 발언을 듣고 있다. 2026.6.18 © 뉴스1 김기남 기자

특히 편의점·슈퍼마켓과 커피전문점 업종에서는 키오스크와 무인 결제 시스템 도입 검토 비중이 높아 최저임금 인상이 일자리 감소와 자동화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외부 비용 부담도 여전했다.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는 에너지 비용 상승(86.9%), 임대료 상승(86.6%), 원재료비 상승(85.2%) 등이 꼽혔다. 고용원이 있는 소상공인의 92.7%는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해 실질적인 영업이익 감소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현재 고용 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적정 최저임금 수준으로는 '8500원 이상~9000원 미만'이 54.7%로 가장 많았다. 신규 채용이 가능한 수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7.7%가 '8500원 이하'를 선택했다.

송치영 소공연 회장은 "소상공인들은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 속에서 1만 원이 넘는 인건비 부담까지 떠안고 있다"며 "소상공인의 생존과 고용 회복을 위해 업종별 최저임금 구분 적용과 일자리안정자금 신설 등 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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