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수요 회복의 가장 큰 기폭제는 중동 사태의 진정이다. 미국과 이란이 최근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에 따라 시장을 흔들던 국제유가 변동성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눈에 띄게 완화됐다. 대외 리스크 해소는 고스란히 항공 비용 절감으로 이어졌다. 유가 안정세에 힘입어 다음 달 발권 기준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이달 27단계에서 8단계 하락한 19단계가 적용된다. 중동 분쟁 여파로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5월(33단계)과 비교하면 두 달 연속 가파른 내림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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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변화는 주요 여행사들의 예약 지표에서도 고스란히 증명되고 있다. 종전 합의 발표 직후인 지난 15일을 기점으로 주요 여행사의 신규 예약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하나투어의 경우 15~18일 신규 예약 건수가 전주 동기 대비 약 30% 늘었으며, 모두투어 역시 15~17일 예약이 41% 급증했다. 주목할 점은 예약의 절대적 수치는 여전히 일본과 중국이 앞서고 있지만, 성장률 측면에서는 유럽 지역이 50%를 웃돌며 시장의 반등을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적이 펀더멘털을 받쳐주기 시작하자 여행업계는 물 들어올 때 노를 젓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항공사들의 국제선 공급석 확대와 증편 기조에 발맞춰, 고부가가치 상품인 유럽과 미주 등 중장거리 노선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나투어는 대규모 쿠폰팩을 투입하는 동시에 프랑스 마르세유 직항 전세기 상품과 미 서부 명문대 교육여행 등 테마형 장거리 상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모두투어와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등도 성수기와 추석 연휴까지 이어지는 징검다리 수요를 겨냥해 중장거리 전용 특가 프로모션을 가동하며 고객 유치 총력전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비용 부담 때문에 억눌려 있던 장거리 여행 심리가 대외 여건 개선을 계기로 본격적인 고개를 들고 있다”며 “성수기 진입 시점과 맞물려 항공 공급망 확대가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 여행업계의 실적 개선세는 장거리 노선의 회복 속도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