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막힌 호르무즈, 다시 관심은 美물가[이정훈의 코인 위클리뷰]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21일, 오전 09:51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 기대감에 강세로 돌아섰던 비트코인시장이 한 주 만에 다시 약세 주간을 보냈다. ‘양치기 소년’처럼 종전 합의는 또 다시 번복되며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말았다. 21일부터 재개되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향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늠할 5월 미국 물가지표가 주목되고 있다.

21일 가상자산시장 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7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6만4200달러 부근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6만2000~6만7000달러의 비교적 넓은 박스권에서 숨가쁜 등락을 보였던 지난 한 주 간 비트코인은 0.5% 가량 하락했다. 다만 이더리움 가격은 한 주간 3% 이상 뛰면서 1740달러를 노리고 있다.

이번주 이란 종전 합의를 둘러싼 기대와 실망이 번갈아가며 시장을 장악하며 변동성 장세를 연출했다. 또한 주 후반으로 갈수록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미국 스트래티지의 상환우선주(STRC) 가격 하락이 향후 비트코인 매입 재원 마련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던지며 시장 불안을 가중시켰다.

실제 이번주 중 STRC 가격은 주간 기준 8.3% 하락했으며, 장중 한때 약 83달러까지 떨어져 역대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는 회사 측이 목표로 제시한 기준 가격인 100달러보다 약 17% 낮은 수준이다. STRC는 스트래티지가 발행한 우선주(Preferred Stock) 상품으로, 투자자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그러나 회사가 비트코인에 과도하게 노출돼 있다는 점 때문에 스트래티지의 레버리지 기반 비트코인 매입 전략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러한 우려는 비트코인이 6월 초 연중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이후 더욱 확대됐다.

현재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대비 50% 이상 낮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스트래티지의 자산 가치와 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시장은 STRC의 배당 지속 가능성과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중심 재무 전략을 둘러싼 위험을 보다 민감하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은 스트래티지에 대한 신뢰가 여전한 분위기이긴 하다. 스카이브리지 캐피털(SkyBridge Capital) 창업자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대표적인 비트코인 강세론자인 마이클 세일러와 그의 회사 스트래티지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결국 그들의 전략이 옳다는 것이 입증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카라무치는 세일러가 “전혀 곤경에 처해 있지 않다”면서 그 배경으로 스트래티지가 활용할 수 있는 “매우 두터운 자본 풀”을 들었다.

스카라무치는 “스트래티지의 재무상태표(balance sheet)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며 “그 구조를 이해한다면 비트코인 가격이 지금보다 훨씬 더 하락하더라도 세일러는 사실상 위험에 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스트래티지의 재무 구조가 일반적인 기업과는 다르며, 비트코인을 담보로 한 자금 조달 능력과 시장 접근성을 감안할 때 시장이 우려하는 수준의 재무적 위기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세일러는 지난해 11월 스트래티지의 사업 모델을 옹호하며, 비트코인이 연간 1.25%만 상승하더라도 회사는 우선주 배당금을 무기한 지급할 수 있으며 주주가치를 계속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현재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는 약 520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회사의 배당금 및 이자 지급 의무를 약 31개월 동안 충당할 수 있는 규모다. 또한 회사는 10억달러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8년 이전까지는 대규모 만기 도래 부채도 없다.

그렇게 본다면 다가오는 한 주에도 근본적 관심은 이란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란군은 20일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선언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도 이어 “호르무즈 해협은 폐쇄된 상태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선박들은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그들의 안전이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미 중부사령부는 해협 재봉쇄를 부인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이란은 오는 21일 스위스에서 협상을 개최한다. 중재국인 파키스탄은 이날 성명을 통해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미국과 이란의 실무급 협상이 열린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에서는 셰바즈 샤리프 총리와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이 협상에 참여한다.

아울러 오는 25일에 나올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핵심 변수 중 하나다. 연준이 통화정책 결정에서 가장 유의미하게 들여다보는 물가지표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달 대비 0.3%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수치가 나온다면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역시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물가 안정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는 강력하고 만장일치이며, 모호함이 없다”면서 “이것이 중요한 메시지이며, 우리는 지난 5년 동안 이 메시지를 놓쳐왔지만 그것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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