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 처음 5000원 넘었는데…폭염까지 덮친 '히트플레이션' 비상

경제

뉴스1,

2026년 6월 21일, 오전 10:36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계란을 고르고 있다. © 뉴스1 최지환 기자

계란과 닭고기 등 먹거리 가격이 잇따라 오르는 가운데 예년보다 이르게 찾아온 폭염까지 겹치면서 올여름 물가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작물 생육 부진과 가축 폐사, 양식 수산물 피해 등이 현실화할 경우 이른바 '히트플레이션(Heatflation)'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1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달 특란 10구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5222원으로 지난해 6월(3786원)보다 38.6%, 지난달(4476원)보다 16.7% 상승했다.

특란 10구 소비자 가격이 월평균 기준 5000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란 10구 가격은 2022년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3000원대를 유지했지만 지난달 4000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최근에는 5000원대를 웃돌고 있다.

특란 30구 평균 소비자 가격도 이달 746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008원)보다 6.5% 올랐다.

닭고기 가격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육계 전국 평균 소비자 가격은 ㎏당 6650원으로 지난해 6월(5568원)보다 19.4% 상승했다. 육계 가격은 올해 2월까지 5000원대 후반 수준을 유지했지만 3월 6000원대를 넘어선 뒤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계란과 닭고기 가격 상승은 공급 감소 영향이 크다.

지난해 동절기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산란계 살처분이 이뤄진 데다 사육 밀도 개선 조치까지 겹치면서 공급이 줄었다.

최근 무더위가 일찍 시작되면서 삼계탕 등 보양식 수요가 늘어난 점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외식 물가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지역 삼계탕 1인분 평균 가격은 지난해 8월 처음 1만 8000원을 넘어선 이후 올해 들어서도 1만 8000원 선을 웃돌고 있다.

일부 주요 상권에서는 2만 원을 넘는 곳도 있다.

농산물과 수산물 가격도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를 보면 이달 대파 1㎏ 소매가격은 2827원으로 지난해 6월보다 18.4% 상승했다.

적상추와 청상추 100g당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각각 1023원, 1024원으로 지난달 800~900원대에서 다시 1000원대로 올라섰다.수박 1통 평균 소매가격은 2만 429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올랐다.

수산물 가운데서는 고등어 가격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수입산 염장 고등어 1손당 평균 소매가격은 이달 1만 803원으로 지난해 6월보다 26.5% 상승했다.

문제는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서 농축수산물 가격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기온 상승으로 농작물 생육이 부진해지고 가축 폐사와 양식 수산물 피해가 발생하면 물가를 자극하는 이른바 '히트플레이션'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서울에서는 지난 18일 올여름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지난해보다 12일 빠른 수준이다.

정부는 여름철 수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여름철 농축산물 수급안정대책반'을 가동했고, 해양수산부는 정부 비축 수산물 공급 확대와 함께 양식장 고수온 대응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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