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서울시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9층 키네틱그라운드에 방문한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실제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최근 외국인 매출 비중이 30%대에 육박할 정도로 올라왔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외국인 수요는 더 늘고 있다. 지난달 기준(1~5월)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외국인 매출도 17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수요 대부분은 명품 매장에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원화 약세 효과 덕분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500원대 초반을 오르내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과거 엔저 당시 일본 명품 매장에 외국인들이 몰렸던 것처럼 최근엔 한국이 그렇다. 업계에선 1분기보다 2분기가 더 좋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며 “중국인들이 국가간 갈등으로 인해 일본 여행을 줄인 것도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세계백화점뿐만 아니라 롯데백화점 본점의 외국인 매출도 지난달 기준 130% 늘었고, 더현대 서울도 12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백화점만의 선방은 아니고, 국내 백화점 업계 전반에서 환율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호텔 업계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최근 K콘텐츠 열기로 외국인들의 방한이 늘고 있는데다, 원화 약세로 구매력이 높아지다보니 투숙률도 높아지는 양상이다. 주로 명동, 홍대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지역의 4성급 호텔로 몰리고 있다. 롯데호텔의 경우엔 지난달 기준 L7명동 바이 롯데의 외국인 비중은 90% 이상이었다. 명동 인근에 있는 코트야드 매리어트 명동의 외국인 투숙률도 90% 수준을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외국인 매출이 전년대비 14%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나타내던 상황에서 원화 약세를 통해 더 유입이 많아진 모습”이라며 “5성급인 롯데호텔 서울도 외국인 매출이 증가한 건 관광 전반이 증가한 이유도 있고, 비즈니스 행사도 늘은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했다.
신세계백화점 신세계스퀘어 방탄소년단 컴백 MV 관련 사진 (사진=신세계백화점)
역직구는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이뤄지는 만큼 K화장품(K뷰티), 패션 등 다양한 업종에 낙수효과를 준다. 이에 11번가, G마켓 같은 이커머스 플랫폼은 해외 플랫폼들과 협력해 역직구를 전략적으로 키우는 모습이다. 11번가는 중국 징둥닷컴과 ‘11번가 전문관’을 열고, G마켓은 동남아 플랫폼 라자다를 통해 역직구 채널을 확장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여러 변수로 인해 한동안 원·달러 환율이 과거처럼 1300~1400원대로 떨어지기 힘들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때문에 한동안 백화점, 호텔, 카지노, 역직구 등 원화 약세 효과를 누리는 유통업태들의 선방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환율 효과는 기업의 본질적 경쟁력과 무관한 외부 변수인 만큼, 중장기적으로 시대에 맞는 체질개편을 선제적으로 해야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일부 기업들은 이미 자체적으로 체질개선에 나선 모습이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수요가 몰리는 본점의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명품관 라인업을 새롭게 개편하고, 부산 센텀시티에선 동아시아 단기여행객과 크루즈 하선객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을 강화해 외국인 고객 유치에 나설 방침이다. 이외에도 백화점 업계에선 외국인 대상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는 등 서비스 측면의 보강도 진행 중이다. 호텔에서도 조식뷔페에 K분식을 배치하거나 K뷰티 브랜드와 협업한 패키지를 내는 등의 콘텐츠 개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1500원대 환율은 이제 ‘뉴노멀’로 고정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 만큼 관련 업계는 한동안 좋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한다”며 “다만 기업 본연의 노력이 아닌 외부 환경으로 잘 된 것인 만큼 이번 기회에 본질적 경쟁력을 ‘레벨업’해 한국을 호스피탈리티 대국으로 올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