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정규직 노조가 파업 수순에 들어간 데 이어 하청노조까지 압박에 나서면서 신차 효과가 본격화하기도 전에 노조 리스크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지난달 13일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본관 앞에서 단체교섭 완전 승리 조합원 출정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대차로서는 하반기 신차 효과를 극대화해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는 것이 절실하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조 51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8% 감소했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가, 협력사 화재로 인한 부품 공급 차질, 중동 지역 물류비 상승 등 악재가 겹친 영향이다. 올해 1~5월 국내 누적 판매량은 25만 848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했다.
문제는 노사 관계를 둘러싼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 노조는 최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한 데 이어 오는 24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파업이 현실화하면 하반기 신차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신차는 본격적인 양산에 앞서 설비와 조립 공정을 조정하고 부품 품질과 작업 숙련도를 안정화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시기에 생산라인이 멈추면 양산 일정이 지연되거나 초기 생산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신차 출시 직후에는 전시차, 시승차, 사전계약 물량, 국내외 초도 물량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 생산 차질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 고객 인도 기간이 길어지고 신차에 대한 관심과 계약이 집중되는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출시한 플래그십 세단 '더 뉴 그랜저' (사진=현대차)
현대차 협력업체는 약 8500곳에 달하는 만큼 이번 사용자성 판단은 또 다른 하청업체의 연쇄적인 교섭 요구로 이어질 수 있다. 생산, 부품 공급, 물류 분야의 하청 인력이 작업을 멈추면 특정 부품의 공급이나 일부 공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그 여파는 완성차 조립라인 전체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이종욱 서울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현대차로서는 미래 기술 경쟁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하청노조와의 교섭 범위가 무분별하게 확대되는 선례를 남기지 않도록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며 “하청노조의 교섭권 인정 범위와 원청의 사용자 책임에 대해 정부가 명확한 기준을 조속히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