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그룹 본사 전경.(사진=메리츠금융그룹)
22일 메리츠금융은 입장문을 내고 홈플러스 위기가 지난 10년간 MBK파트너스의 투자금 회수 중심 경영이 초래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2015년 약 7조 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던 홈플러스가 현재 회생절차를 밟는 기업으로 전락했고, 회생절차 개시 이후에도 영업환경과 기업가치가 악화하면서 주주와 금융기관, 협력업체,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들이 막대한 손실과 불확실성을 떠안고 있다는 것이다.
메리츠금융은 투자수익 회수를 넘어 최대주주이자 경영책임자로서 홈플러스 회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홈플러스 정상 영업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메리츠금융은 주주와 후순위채권자들의 반대는 물론 향후 법적 분쟁 가능성까지 감수하며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에 대한 보증 요구는 최대주주라면 수용해야 할 합리적이고 최소한의 조건이라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메리츠금융은 홈플러스 회생 가능성을 확신한다면 긴급운영자금 지원을 위한 보증 요구를 회피할 이유가 없으며, 최대주주가 책임을 지지 않은 채 채권자에게만 추가 자금 지원을 요구하는 것은 시장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MBK파트너스의 자금 여력도 정면으로 거론했다. 메리츠금융은 MBK파트너스가 연차보고서를 통해 약 5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고 밝힌 데다 홈플러스가 포함된 3호 펀드에서만 약 1조 2000억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1000억원 규모의 보증조차 어렵다고 주장한다면 그 근거를 시장과 이해관계자들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메리츠금융은 자사가 회생절차 과정에서 수행한 역할도 강조했다. 회생절차 개시 이후 담보권 행사 유예에 협조했고 상거래채권과 임차보증금의 조기 변제에도 힘을 보탰다고 밝혔다. 또 원활한 물품 공급을 위해 상거래채권자에 대한 3순위 담보 설정에도 동의하는 등 다른 채권자들보다 적극적으로 회생을 지원해 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1조원 이상의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을 보유해 자산건전성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DIP 지원을 의사결정했고 에스크로 계좌에 자금 예치까지 마쳤다고 밝혔다.
지난해 홈플러스 리파이낸싱 과정도 다시 꺼내 들었다. 메리츠금융은 2024년 과도한 차입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웠던 홈플러스에 신규 자금을 공급해 계속기업으로서 기업가치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지만, MBK파트너스는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아 최대채권자와 사전 협의 없이 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주장했다.
메리츠금융은 “본인들의 보증은 거부한 채 채권자에게만 일방적인 추가 자금 지원을 요구하는 것은 공감을 얻기 어렵다”며 “기업 회생은 특정 채권자의 일방적인 희생만으로 이뤄질 수 없으며, 최대주주의 책임 있는 결단과 희생이 함께할 때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