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욱제 대표 “신뢰의 100년 위, 약속의 100년 더한다”...유한양행 100주년 기념식 성료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22일, 오후 04:51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글로벌 혁신 제약사로 도약해 인류 건강에 기여하는 ‘그레이트 유한, 글로벌 유한’의 위대한 여정이 이제 막 다시 시작됐습니다.”

조욱제 유한양행(000100) 대표는 지난 19일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옛 사옥을 리모델링해 새롭게 문을 연 복합 문화공간 ‘윌로우하우스’에서 개최된 창립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고,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향한 영속적인 헌신을 다짐했다.

대한민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역사이자 산증인인 유한양행이 창립 100주년이라는 역사적 분기점을 맞아, 지난 한 세기 동안 쌓아 올린 신뢰를 발판 삼아 미래 100년을 향한 ‘혁신 여정의 재시작’을 공식 선포한 것이다.

조 대표는 이날 전사 임직원과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창립 이래 국민과 굳건히 맺어온 ‘신뢰의 100년’이라는 거대한 토대 위에, 앞으로 인류의 삶을 바꿀 ‘약속의 100년’을 더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욱제 유한양행(000100)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동작구에 자리한 복합 문화공간 ‘윌로우하우스’에서 열린 창립 100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유한양행)
◇진전·진실성...100년을 지탱한 두 개의 영혼

유한양행이 자본의 흥망성쇠가 극심한 한국 현대사 속에서 단 한 번의 흔들림 없이 굴지의 제약기업 자리를 지켜올 수 있었던 근간에는 창업주 고(故) 유일한 박사가 심어놓은 두 가지 핵심 가치가 자리 잡고 있다. 조 대표 역시 이를 강하게 짚었다.

그는 “유한양행이 100년이라는 기나긴 길을 걸어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존경받는 기업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이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프로그레스’(Progress·진전)와 원칙을 철저히 사수하며 기업의 품격을 높이는 ‘인테그리티’(Integrity·진실성)라는 가치가 전 임직원의 DNA에 깊이 내재화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실제로 유한양행은 독립운동가 유일한 박사가 “건강한 국민만이 잃었던 조국을 되찾을 수 있다”는 구국 신념 아래 1926년 설립한 이래, 언제나 시대의 선두에서 진보와 정직을 실천해 왔다. 1936년 국내 최초 종업원 지주제 도입, 1969년 한국 자본주의 역사에 거대한 획을 그은 소유와 경영의 엄격한 분리(전문경영인 체제 확립), 그리고 1971년 유 박사 서거 당시 “모든 개인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파격적인 유훈에 이르기까지, 유한양행의 모든 발자국은 한국형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독보적인 이정표가 됐다.

이날 기념식이 진행된 ‘윌로우하우스’(Willow House)의 개관은 그래서 더욱 상징적이다. 유한양행의 찬란한 영광과 애환이 서려 있는 옛 사옥을 대대적으로 보수해 시민과 임직원 모두가 숨 쉴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회사의 영혼인 ‘버드나무’(Willow)에서 이름을 딴 이 공간은 유한양행이 추구하는 공동체와의 상생, 그리고 민족의 쉼터가 되겠다는 창립 초기의 약속이 현대적인 형태로 구현된 결과물이다. 이날 전사 행사는 100주년 기념식을 시작으로 윌로우하우스 개관식, 미래 세대의 창의성을 격려하는 백일장 및 사생대회 시상식 순으로 다채롭고 내실 있게 진행되며 그 의미를 더했다.

유일한 박사. (사진=유한양행)
◇국산 신약 최초 FDA 벽 넘은 렉라자...지난해 매출 2조 1866억 달성

유한양행의 100주년이 산업계 안팎에서 찬사를 받는 이유는 창업주의 숭고한 사회환원 철학이 고도화된 연구개발(R&D) 성과 및 압도적인 재무적 성과와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단순히 ‘착한 기업’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제약 산업의 영토를 글로벌 무대로 확장하는 혁신 선두 주자로서의 면모를 시장에 각인시켜 왔다.

그 혁신의 중심에는 국산 신약 제31호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있다. 렉라자는 글로벌 빅파마 J&J의 ‘리브리반트’와의 병용요법을 통해 국산 항암제 역사상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높은 문턱을 넘어서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는 변방에 머물던 국내 신약 개발 역량을 글로벌 표준의 중심부로 끌어올린 상징적 사건이었다.

특히 렉라자의 글로벌 상업화는 주입 편의성을 대폭 개선한 피하주사(SC) 제형의 도입과 투약 주기 장기화 호재를 업고 전 세계 대형 병원 채택률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이러한 R&D 뚝심과 탄탄한 의약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 2조 1866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제약 업계 최정상 자리를 공고히 수성했다. 유한양행은 이를 다시 차세대 파이프라인인 알레르기 치료제 ‘레시게르셉트’, 고셔병 치료제 ‘YH35995’에 재투자하는 이상적인 R&D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해 냈다.

유한양행의 시선은 이제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로 향하고 있다. 앞서 유한양행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관계사, 글로벌 파트너사, 주요 투자사들을 대거 초청해 별도의 대규모 기념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100년 동안 유한의 여정에 동행해 준 파트너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는 동시에, 향후 글로벌 시장을 향해 함께 전진하겠다는 신뢰의 파트너십을 다시 한번 공고히 다지는 자리였다.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이 대주주인 유한재단과 유한학원으로 흘러 들어가 수많은 장학생을 키워내고, 그 인재들이 다시 산업의 주역이 되는 영속적 환원 시스템을 완성한 유한양행. 지난 한 세기 동안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며 기업의 진정성을 완벽하게 증명해 온 그들은, 이제 ‘매출 2조원 돌파’와 ‘렉라자의 글로벌 영토 확장’이라는 사상 최대의 성과를 디딤돌 삼아 ‘글로벌 톱50 제약사’라는 위대한 꿈을 향해 다시 한번 신발 끈을 조여 매고 있다. 100년 전 종로에서 시작된 정직한 발걸음은 이제 세계 인류의 내일을 치유하기 위한 두 번째 항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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