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兆단위 영업익' 삼성전기, 'N% 성과급' 투표 부쳤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22일, 오후 07:17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삼성전기가 초과이익성과급(OPI) 산정 기준 개편을 놓고 임직원 투표를 진행한다. 삼성전기 역시 인공지능(AI) 수혜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성과급 제도 개편 논의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재계에서는 AI 호황으로 실적이 급증하는 사업을 중심으로 성과와 보상을 보다 직접적으로 연계하는 ‘N% 성과급’ 방식이 삼성 계열사 전반으로 확산할지 주목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오는 30일까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OPI 산정 기준 변경 여부를 묻는 투표를 실시한다. 기존 경제적부가가치(EVA)의 20%를 유지할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할지를 놓고 표결을 진행한다.

이번 투표는 앞서 진행된 2026년 임금·단체협상 결과에 따른 후속 절차다. 당시 삼성전기 노사협의회는 2026년도 연봉 계약 체결과 함께 성과급 산정 기준 변경 여부를 임직원 투표에 부치기로 합의했다.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사진=삼성전기)
그동안 삼성전기 내부에서는 EVA 기반 성과급 산정 방식이 복잡해 실제 성과급 규모를 예측하기 어렵고 기준이 불투명하다는 불만이 있었다. 이에 보다 직관적인 기준인 영업이익의 10%로 전환하자는 요구가 커지면서 이번 개편 논의가 이뤄지게 됐다.

성과급 제도 개편 논의가 힘을 얻는 배경에는 가파른 실적 개선세가 자리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 패키지기판과 고성능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AI 핵심 부품 수요 증가의 수혜를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삼성전기의 연간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할 경우 1500억원 이상이 성과급 재원으로 마련되는 셈이다.

실적 성장세는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올해 1조5895억원, 2027년 2조7264억원, 2028년 3조8108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임직원들의 선택은 단순하지 않을 전망이다. 영업이익 연동 방식이 투명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향후 실적과 자본비용 등에 따라서는 기존 EVA 방식이 더 높은 성과급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임직원들은 각 방식의 유불리를 따져 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표 결과를 삼성 계열사 보상체계 변화의 가늠자로 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5월 반도체(DS)부문 사업 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 제도 신설에 합의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역시 내년 임금협상 안건으로 성과 기반 보상제도 도입을 요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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