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교수는 수소에 주목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로 탄소중립을 꼽았다. 수소는 기존 천연가스를 대체할 에너지 인프라로 발전 산업·수송·난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고 봤다.
한국의 수소산업 경쟁력은 선두권으로 평가했다. 박 교수는 수소전기차·발전용 연료전지·수소충전소 분야에서 한국이 기술과 산업 양면에서 앞서 있다고 진단했다. 현대차(005380)는 수소전기차, 두산퓨얼셀(336260)은 발전용 연료전지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췄고, 수소충전소 구축과 운영 기술도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수소차 누적 보급 대수도 5만대에 육박했다.
박 교수가 제시한 변곡점은 2035년이다. 그는 이 시기 수송용 수소 활용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승용차와 버스, 트럭을 넘어 선박, 트램, 항공 분야까지 활용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산업용에서는 청정 메탄올·암모니아, 지속가능항공유(SAF) 생산이 확대되고, 발전용 수소는 청정수소와 암모니아를 원료로 한 발전 기술이 실증·상용화 단계에 가까워질 것으로 봤다.
투자 관점에서는 장기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수소 산업을 초기 태양광과 비슷한 경로로 설명했다. 청정수소 생산에는 비용이 많이 들고, 생산·이송·저장·활용 인프라가 함께 구축돼야 하기 때문이다. 벤처와 중소기업에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앵커 기업보다 공급망 벤더 아이템이 현실적인 진입 전략으로 제시됐다. 기술력을 갖춘 소재·부품·장비 기업이라면 수소 생태계 안에서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핵심은 정책 지원이다. 박 교수는 수소 산업이 현재 투자 부담과 수익성 검증 사이의 ‘데스밸리(Death Valley)’ 구간에 있다고 봤다. 기업 투자를 다시 끌어내려면 정부의 명확한 정책 신호와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청정수소 인증 제도에 그치지 않고, 청정수소를 생산하거나 활용하는 기업에 혜택을 주는 보조금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처럼 국가 차원의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수소 산업의 성패는 인프라 구축과 정책 실행 속도에 달려 있다.
이데일리TV '이지혜경제쇼YO' 방송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