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 (사진=정병묵 기자)
현대차그룹은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주요 계열사들도 조만간 임시 이사회를 열어 같은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거래 규모는 3억2500만달러(약 49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이사회 개최는 소프트뱅크의 풋옵션 행사 가능 기간이 시작된 데 따른 선제 대응 성격이 강하다. 소프트뱅크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당시 체결된 주주 간 계약에 따라 올해 6월 21일부터 7월 20일까지 현대차그룹을 상대로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풋옵션은 주식 보유자가 상대방에게 보유 지분 매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로, 소프트뱅크가 옵션을 행사할 경우 현대차그룹은 계약에 따라 해당 지분을 인수할 수 있게 된다.
재계에서는 사실상 소프트뱅크의 풋옵션 행사가 예정된 수순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실제 옵션 행사 통보 이후 계열사별 이사회 개최와 투자 심의 절차를 진행할 경우 거래 일정이 지연될 수 있는 만큼 현대차그룹이 선제적으로 이사회 승인을 추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수천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와 지분 취득은 상법상 이사회 의결 사항인 만큼 사전 승인 절차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현대차·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약 80%를 인수했고, 소프트뱅크가 나머지 20%를 보유해왔다. 지난해 말 기준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은 현대차그룹 투자법인인 HMG글로벌이 54.7%,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1.9%, 현대글로비스가 11.25%, 소프트뱅크가 9.65%를 각각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HMG글로벌은 현대차(49.5%), 기아(30.5%), 현대모비스(20.0%)가 공동 출자한 법인으로, 이번 소프트뱅크 지분 인수가 완료되면 현대차그룹 측 지분율은 사실상 100%에 이르게 된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사실상 현대차그룹의 완전자회사 체제로 전환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단순한 재무적 투자 차원을 넘어 로보틱스 사업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 잔여 지분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과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 축으로 육성하려는 정의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