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4500억달러 70일 빨라졌다…하반기 반도체 쏠림 '변수'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22일, 오후 07:13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글로벌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올해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약 70일 빨리 4500억달러 고지를 돌파했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6월 1~20일 전년대비 60.4% 늘어난 620억달러(약 95조원)를 수출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20일 수출 집계치를 기준으로 올 3월 기록한 543억달러를 웃도는 사상 최대치다.

6월 들어서도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따른 반도체 수출 초호황이 이어졌다. 반도체 수출은 이 기간 255억달러로 전년대비 188% 증가했다. AI 서버용 데이터 저장장치(SSD) 수요 증가에 힘입어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액(31억달러) 역시 293%의 증가세를 보였다.

작년 말부터 이어진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올해 누적 수출액도 전년대비 45.6% 늘어난 4565억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수출실적(7093억달러)을 기록했던 지난해도 8월 말에야 4500억달러를 넘어섰는데, 올해는 이보다 2개월 10일 빠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수출 1조달러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 수출 증가율이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수출액은 약 1조 300억달러가 돼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현 흐름이 이어질 경우 중국·미국·독일에 이은 ‘톱4’ 수출국 등극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8위였던 한국은 이미 지난 1~4월 누적 기준으로 4위다. 지난해 9890억달러를 수출하며 4위를 기록했던 네덜란드는 올해 유럽 에너지 중개무역 부진 속 한국에 역전당했다. 지난해 5~7위였던 홍콩과 일본, 이탈리아도 한국에 역전됐다.

하반기 이후에는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상반기만큼 가파르지 않을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지난해 말 시작된 반도체 초호황의 기저효과 때문이다. 그러나 현 반도체 상승 흐름이 2029년 이후까지 장기간 지속되리란 전망이 더 우세한 모습이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빅테크 기업이 AI 투자를 멈추지 않는 한 당분간 반도체 초호황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주요 기관들도 올 들어 계속 전망치를 상향 조정 중인 만큼 올해 연간 수출액도 9000억달러를 넘어 1조달러 돌파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