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1위로 장을 마친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SK하이닉스 및 삼성전자 시세가 표시되어 있다. 2026.6.22 © 뉴스1 최지환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삼성전자(005930)를 꺾고 사상 최초로 국내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가 가파르게 성장한 영향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이익 전망이 여전히 탄탄한 상황에서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만큼, 시총 1위 구도가 이대로 굳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5만 5000원(5.61%) 오른 291만 9000원에 역대 최고가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삼성전자는 0.14% 오른 35만 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2080조 3782억 원으로, 삼성전자 시가총액 2066조 6595억 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시총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25년 7개월 만이다.
시총 순위가 바뀐 배경에는 AI 반도체 수요 확대가 있다. SK하이닉스는 AI 서버 투자 확대의 수혜가 집중되는 HBM 시장에서 뚜렷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 58%, 삼성전자 21%로 집계됐다. D램은 삼성전자 38%, SK하이닉스 29% 수준이다.
사업 구조 차이도 주가 탄력 차이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가전, 파운드리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넓은 반면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집중도가 높아 업황 개선 효과가 주가에 더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구조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메모리 병목에 따른 업황 상승 사이클 속에서 두 기업 모두 상승 추세를 이어왔으나, 메모리 반도체 집중도가 더 높은 SK하이닉스의 상승 탄력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SK하이닉스의 시총 1위가 굳어질지를 두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AI 반도체 수요가 집중되는 SK하이닉스의 상승 탄력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한편, 최근 1개월 이상 여타 메모리 업체 대비 부진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재차 상승에 속도를 낼 가능성도 제기되기 때문이다.
실제 이익보다 기대감이 주가에 더 많이 반영됐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닷컴버블 당시 순이익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28% 수준에 불과했던 시스코시스템즈가 시총으로 MS를 제쳤던 것처럼, 특정 성장 기대가 주가와 시총에 과도하게 반영되는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361조 원, SK하이닉스는 262조 원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은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을 넘어선 현상에 대해 "밸류에이션상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비싸진 상황으로, 강세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단기 과열 신호 중 하나"라고 판단, 향후 2분기 영업이익 발표 등 주요 이슈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seunghe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