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시황이 나오고 있다. 2026.6.23 © 뉴스1 구윤성 기자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된 데 이어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하루 만에 주요 시장 안전판이 잇따라 가동된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23일 오전 11시 37분 50초 코스닥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한 데 이어 약 3분 뒤인 11시 40분 44초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거래소는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 중 직전 거래일 거래량이 가장 많은 종목(최근월물)의 가격이 5% 이상 하락 후 1분간 지속되면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한다.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는 전일 대비 코스닥150 선물(최근월물)이 6% 이상 하락하고, 코스닥150 지수는 3% 이상 하락한 후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된다.
올해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코스피 시장에선 사이드카가 27번째(매도 13회·매수 14회), 코스닥 시장에선 15번째(10회·5회) 발동됐다.
오전 중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뒤, 오후 들어서는 서킷 브레이커(CB)가 발동됐다. 올해 들어 4번째 서킷 브레이커 발동이다.
거래소는 오후 2시 33분 43초 코스피 시장 매매를 일시중단했다고 공시했다. 코스피 지수가 전일 종가지수 대비 8% 이상 하락(1분간 지속)하면 20분간 코스피시장의 매매가 중단된다.
1차 서킷 브레이커 발동 당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736.30포인트(8.07%) 하락한 8378.25였다. 2차, 3차 서킷 브레이커까지 이어지진 않았지만 1차 서킷 브레이커가 풀린 뒤에도 코스피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결국 9.99%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고, 코스피에서 서킷브레이커까지 가동된 것은 지난 6월 8일 이후 약 2주 만이다.
이날 증시 변동성을 키운 건 그간 시장을 이끌었던 반도체주 영향이 컸다.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대기하며 국내 반도체 주식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다수 출회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급등한 국내 반도체 대형주들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매도세가 붙으며 장 중 변동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간밤 뉴욕증시에서 대형 기술주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부담 우려가 불거지며 나스닥 지수가 1.33% 하락한 점도 투심에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이어졌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연내 3회 금리 인상 전망이 부각된 점도 투심에 부정적이었다.
정치권에서는 주식, 부동산 투자로 발생한 미실현 이익도 소득으로 간주해 포괄 과세해야 한다는 토론회가 개최되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seunghe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