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삼성 사장, 노조 직접 만났다…"'非반도체' 박탈감 공감"[only 이데일리]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23일, 오후 06:48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삼성전자 완제품(DX)부문장을 맡고 있는 노태문 대표이사 사장이 삼성전자 제3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와 사측의 면담 자리에 참석했다. 최근 성과급을 둘러싸고 비(非)반도체 분야인 DX부문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직접 대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사진=삼성전자)
23일 이데일리 단독 취재를 종합하면 노 사장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약 1시간 반 동안 전삼노와 미팅을 진행했다. 당초 전삼노는 이날 오후 3시 반부터 수원사업장에서 조시정 피플팀장 부사장과 만나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었는데, 노 사장이 본인이 직접 참석하겠다고 하면서 노조와 직접 면담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면담은 지난달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통과된 이후 DX부문 직원들의 반발이 커지는 상황을 알리기 위해 전삼노가 추진했다. 지난달 말 통과된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반도체(DS)부문은 특별경영성과급 신설로 메모리사업부 기준 최대 6억원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 반면 DX부문은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만 받게 되면서 최대 100배의 차이가 나게 됐다.

이에 DX부문 직원들은 ‘검은 옷 입고 출근하기’ 캠페인 등을 진행하며 DS부문과의 성과급 격차에 항의하고 있다. 이날 전삼노는 DX부문 직원 약 3500명의 목소리를 담은 91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준비해 미팅에 참석했다.

노 사장은 이날 면담에서 이같은 DX부문 직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것에 대해 깊이 공감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당장 사기 진작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사장은 그러면서 DX부문이 처한 어려운 사업 환경에 대해서 설명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달 27일 사내 메시지를 통해서도 “글로벌 수요의 불확실성, 높아진 원가와 비용 부담, 더욱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쉽지 않은 비즈니스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전환(AX)과 원가 구조 혁신 등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고, 이를 통해 직원들에게 ‘성과 기반 보상’을 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DX부문 직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서도 노조와의 논의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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