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로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일주일간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스페이스X 상장 후 우주항공 테마 기업들이 예상과 달리 동반 급락했기 때문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5거래일(6월17~23일)간 국내 ETF(레버리지 제외) 중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한 상품은 'SOL 우주항공 밸류체인'(-27.25%)으로 집계됐다.
2위는 KODEX건설(-23.94%), 3위는 HANARO K휴머노이드TOP10(-22.14%)이 차지했다. PLUS우주항공(-21.90%)과 TIGER 미국우주테크(-21.71%)가 각각 하락률 4위, 5위를 기록했다.
지난 23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9.99%, 7.94% 폭락한 영향이 있지만 우주항공 테마의 낙폭은 더욱 도드라졌다.
SOL 우주항공밸류체인은 스페이스X 상장을 계기로 커지는 우주산업 투자 열기에 부응해 위성·발사체·소재·부품·장비 등 국내 우주산업 밸류체인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하지만 지난 16일 상장 후 이튿날인 17일부터 23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주요 구성종목은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189300)(15.96%), 에이치브이엠(295310)(13.36%), 쎄트렉아이(099320)(11.61%), 한화시스템(272210)(11.26%) 등인데, 이들 종목은 4거래일 또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PLUS 우주항공'도 국내 우주항공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ETF로, SOL 우주항공밸류체인과 비교해 한국항공우주(047810)(13.135),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079550)(12.99%),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11.77%) 등 코스피에 상장된 우주항공 대형 기업의 비중이 높다.
TIGER 미국우주테크는 스페이스X 급락 직격탄을 맞았다. TIGER 미국우주테크는 스페이스X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상장하고 2거래일 후 스페이스X를 편입했는데, 스페이스X는 상장 당일을 포함해 3거래일간 급등한 뒤 지난 17일부터 하락했다. 특히 지난 22일에는 하루 만에 16.43% 급락해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스페이스X뿐 아니라 로켓 랩, 레드와이어, 인튜이티브 머신스 등 미국의 우주항공 기업들의 주가도 부진했다.
스페이스X 급락의 촉매는 20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 계획 공개다. 스페이스X는 IPO를 통해 약 860억 달러를 조달했으나, 단기 차입금 상환 등을 위해 무담보 선순위 채권을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의 모 회사채 발행 계획 발표로 재무 부담과 고평가 논란이 확산됐다"며 "스페이스X는 약 1000억 달러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대규모 차입 확대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를 편입한 SOL 미국우주항공TOP10(-18.07%)과 ACE미국우주테크액티브(-17.13%) 역시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그간 우주항공 섹터를 지탱해 온 스페이스X 상장이라는 최대의 재료가 소멸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인 기조를 드러내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올해 연준이 세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박 연구원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자금조달 부담이 성장주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