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광명 EVO Plant에서 생산 중인 콤팩트 SUV 전기차 EV3. (사진=현대차그룹)
특히 월별 전기차 비중은 4월 33.9%에 이어 5월 34.1%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30%대를 유지했다. 전기차 판매를 견인한 것은 EV3다. EV3는 올해 1~5월 유럽에서만 2만2313대가 판매됐으며, 5월 한 달에만 4591대가 팔렸다. EV4도 5월 2886대를 기록하며 기아의 전동화 라인업을 뒷받침했다.
기아의 5월 전체 유럽 판매는 4만9382대로 전년 동월 대비 14.9% 늘었다. 스포티지(1만3643대)가 가장 많이 팔렸고, 모닝(5871대), 스토닉(4788대)이 뒤를 이었다.
반면 현대차는 같은 기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5월 현대차의 유럽 판매는 3만7062대로 전년 동월 대비 18.8% 감소했으며, 점유율도 3.2%로 0.9%포인트 하락했다. 1~5월 누적으로도 19만7308대에 그쳐 전년 대비 10.1% 줄었다. 친환경차에서는 투싼 하이브리드(5345대)와 코나(HEV 3251대·EV 2312대), 인스터(캐스퍼 일렉트릭, 3007대)가 선전했으나 전체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현대차·기아를 합산한 5월 유럽 판매는 8만6444대로 전년 동월 대비 2.4% 줄었으며, 합산 점유율은 7.5%로 0.5%포인트 소폭 감소했다. 유럽 전체 시장이 5월 전년비 3.6% 증가한 115만2523대, 1~5월 전년비 4.5% 증가한 582만4814대로 회복세를 보이는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유럽 전략을 재점검하고 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직접 유럽 주요 거점을 점검하며 중국 브랜드에 대한 대응 속도를 높이는 데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르망에서 열린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 현장 방문을 계기로 유럽을 찾아 딜러사들과 만나 협력 관계를 다졌다. 유럽 전기차 시장이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든 만큼 중국 업체들도 공격적인 가격 전략과 현지화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에 고삐를 당기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는 유럽 현지 생산과 국내 수출을 병행하는 투트랙 공급망 전략으로 공급 안정성과 비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가 현지 생산 확대와 가격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중국 업체에 맞서고 있는 만큼, 앞으로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한·중 브랜드 간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