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계란을 고르는 모습. © 뉴스1 김민지 기자
달걀과 닭고기 가격이 지난 동절기 조류인플루엔자(AI) 유행과 폭염 영향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름철 무더위에 따른 산란율 감소와 냉방·방역 비용 증가 등으로 가격 상승 압력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특란 10개 5000원 돌파…정부, 신선란 수입 확대 카드로 맞대응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22일 기준 특란 10개 평균 소비자가격은 5284원, 닭고기(육계) 가격은 1㎏당 6616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달걀은 39.7%, 닭고기는 22.7% 상승한 수준이다.
특란 10개 소비자가격이 5000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 달이 처음이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는 고병원성 AI 확산에 따른 공급 감소와 폭염에 따른 생산성 저하가 꼽힌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3일 국무회의에서 "현재 (물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달걀"이라며 "원인은 고병원성 AI와 폭염에 따른 산란율 저하"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들이 관심 많은 달걀은 (기존 수입분) 신선란 2000만 개뿐 아니라 필요하면 수입을 확대해서라도 가격을 안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유난했던 고병원성 AI 유행…폭염 영향까지 겹쳐
2025년 겨울부터 2026년 봄까지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총 62건으로, 전년(49건)보다 26% 증가했다.
특히 예년보다 약 한 달 이상 이른 시기에 첫 발생 사례가 확인되면서 방역 부담이 커졌다. AI 확산으로 산란계 사육 마릿수가 감소한 영향이 최근까지 이어지면서 계란 공급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란계는 부화 후 실제 산란까지 통상 18~20주가량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 올해 3월까지 이어진 AI 확산의 영향이 현재까지 계란 생산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농업관측센터의 축산관측 6월호에 따르면 6월 일평균 계란 생산량은 사육 마릿수 감소 영향으로 4705만 개로, 전년 대비 3.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6월 산지가격(특란 10개 기준)은 전년 1922원보다 7.8% 상승한 2050원 안팎으로 예상됐다. 소비자가격뿐 아니라 산지가격 역시 상승세를 보이며 가격 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육계 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6월 일평균 도축 물량은 271만~276만 마리로 전년 대비 약 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생계 유통가격도 1㎏당 전년 1892원보다 상승한 21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부분육 재고 감소까지 겹치면서 향후 가격 상승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폭염·물류비 부담 점입가경…정부 '할당관세·할인 지원' 총력전
이른 폭염 역시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상청의 6~8월 기후전망에 따르면 6월과 7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60% 수준으로 제시됐으며, 8월 역시 고온 경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무더위가 지속되면 산란계와 육계 모두 고온 스트레스로 산란율과 증체량이 감소하고 폐사율은 높아져 생산성이 떨어진다. 이를 완화하기 위한 냉방·방역 비용 증가까지 겹치면서 축산 농가의 경영 부담도 커진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류비 부담 역시 축산물 가격의 추가 상승 요인으로 거론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계란은 신선란 수입 확대와 할인 지원 강화, 계란 가공품 할당관세 운영 등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며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안정 대책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닭고기의 경우 여름철 성수기 수요에 대비해 부화용 종란을 순차적으로 수입하고 있으며, 할당관세를 통해 수입 원가를 낮춰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eungjun24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