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닭고기 값 고공행진…외식업계 원가 비상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24일, 오후 05:47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달걀 저렴하게 받을 수 있는 곳 있을까요.”

자영업자들이 모인 한 온라인 카페에는 이같은 내용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댓글에는 치솟는 달걀값에 대한 우려와 함께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거래 가능한 납품처 정보를 공유해 달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달걀이 진열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달걀이 진열돼 있다.(사진=연합뉴스)
달걀과 닭고기 수급이 동시에 불안정해지면서 외식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달걀 생산량이 줄고 닭고기 공급 기반까지 흔들린 가운데 여름철 외식 수요가 맞물리면서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달걀은 일상 외식 메뉴 전반에 쓰이고, 닭고기는 복날을 앞두고 수요가 몰리는 품목이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22일 기준 달걀 특란 10개 평균 소비자가격은 5232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8.2% 올랐다. 달걀 가격 상승은 지난해 겨울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른 산란계 살처분과 생산성 저하 영향이 크다.

달걀값 상승은 외식업계의 원가 부담을 더 키우고 있다. 인건비와 임대료, 공공요금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달걀과 닭고기 등 기본 식재료 가격까지 오르면서 원가 압박이 심화되는 구조다. 이는 외식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1% 올랐고, 외식서비스 물가는 2.6% 상승했다.

외식업계가 달걀 가격에 민감한 이유는 대체가 쉽지 않은 기본 식재료이기 때문이다. 특히 달걀을 많이 사용하는 제빵업계의 긴장감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가격 상승 추세가 3개월 이상 장기화될 경우 다음 계약 갱신 시점에서 원가 부담이 현실화될 것”이라며 “상황이 악화될 경우 특정 공급처 의존도를 낮추는 공급망 다변화 등 전략적 대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급식업계도 달걀 수급 불안에 고심하고 있다. 달걀찜, 달걀말이 등은 단가 대비 만족도가 높은 메뉴지만 수급이 불안정해지면 배식 횟수나 메뉴 구성을 조정할 수밖에 없어서다. 급식업체 관계자는 “달걀 수급 이슈가 장기화됨에 따라 단체급식 사업장별로 일일 할당제를 운영할 정도”라고 했다.

닭고기 수급 및 가격도 외식업계의 또 다른 걱정거리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6월 중순 기준 닭고기 1㎏ 소비자가격은 6630원으로 전년 대비 21.3% 올랐다. 도매가격도 1㎏당 3721원으로 전년보다 7.5% 높은 수준이다. 고병원성 AI로 병아리 생산용 닭인 종계가 살처분된 데다 저병원성 AI 영향까지 겹치면서 닭고기 공급 감소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복을 전후해 삼계탕, 닭백숙, 닭볶음탕 등 보양식 수요가 몰리는 데 공급이 부족할까 걱정된다”며 “닭고기 가격도 많이 올라 원가 압박이 큰데 소비자 가격에 모두 전가하는 것도 한계가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치킨업계도 원료육 수급 부담을 체감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격을 그대로 둔 채 일부 메뉴의 중량이나 구성을 조정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정부는 달걀과 닭고기 수급 안정을 위해 수입 확대와 할당관세 적용에 나서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수급 안정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납품가가 안정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외식업체 입장에서는 당장 매일 식재료를 발주해야 하는 만큼 달걀과 닭고기 가격이 동시에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