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WA 완화·면책 특례…국민성장펀드 GP, 속전속결 펀드 결성[마켓인]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24일, 오후 05:34

[이데일리 마켓in 송승현 기자] 국내 1세대 벤처캐피탈(VC)인 아주IB투자가 국민성장펀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된지 사흘 만에 최대 결성 한도(하드캡)를 다 채우며 흥행에 성공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을 대상으로 내건 파격적 위험가중자산(RWA) 완화 혜택이 마중물 역할을 하면서, 국민성장펀드가 하반기 모험자본 시장 펀딩의 '블랙홀'로 부상하고 있다.

RWA 완화·면책 특례…국민성장펀드 GP, 속전속결 펀드 결성[마켓인]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주IB투자는 최근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 분야 소형리그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이후 단 3일 만에 2000억원 규모의 펀드 결성을 사실상 완료했다.

이번 펀드는 국민성장펀드로부터 430억원의 앵커 자금을 출자받아 최소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아주IB투자는 출자 조건상 허용되는 최대 한도인 '하드캡 2배'를 적용해 2000억원까지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선정된 직후 민간 매칭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면서 사흘 만에 목표 액수를 모두 채운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성장펀드에 선정된 또다른 GP 관계자는 "아주IB가 하드캡을 초과하는 금액을 단시간에 모을 정도로 LP의 관심이 뜨거웠던 걸로 안다"고 귀띔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초고속 펀드 결성의 일등 공신이 국민성장펀드에 적용된 '파격적 RWA 특례'라고 보고 있다.

기존 바젤III 규정에 따르면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이 사모펀드(PEF)나 벤처펀드에 출자할 때는 400%의 위험가중치가 적용돼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유지에 상당한 부담을 겪어왔다.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은행의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이 얼마나 되는지 나타내는 재무건전성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위기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는 안전한 은행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금융당국은 이번 국민성장펀드 출자 자금에 한해 RWA 위험가중치를 100%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출자 문턱이 크게 낮아졌다. 자본 적립 부담이 기존의 4분의 1로 줄어들자, 그동안 지갑을 닫았던 대형 은행권 LP(유한책임조합원)들이 앞다퉈 자금을 매칭하고 나선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민성장펀드 GP들에 민간 자금이 쏠리는 또다른 이유로 '검사·제재 면책 특례'와 '공공자금이 받쳐주는 앵커 효과'를 꼽는다.

금융당국은 국민성장펀드 참여 금융기관이 고의나 중과실이 없는 경우 손실이 발생해도 제재하지 않는 면책 특례를 적용했다. 이로써 보수적인 금융기관의 출자 부담을 낮췄다. 또한 정부와 정책금융이 먼저 자금을 깔아주는 구조 덕분에 민간 LP는 펀드 무산 위험을 상대적으로 덜 느끼며 출자에 나설 수 있었다.

이같은 수혜는 국민성장펀드 리그별 위탁운용사로 낙점된 다른 GP들도 받고 있다. 이들은 매칭 자금 유치에 속도를 내며 속속 펀드 결성을 마무리 짓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둔화 여파로 '펀딩 한파'를 겪으며 펀드 결성 시한을 채우지 못해 애를 먹던 시장 분위기와는 완전히 대조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RWA 완화라는 확실한 인센티브가 작동하면서 국민성장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GP들에 은행권 LP들 자금이 쏠리고 있다"며 "하반기 펀딩 시장의 가용 자금이 국민성장펀드 연계 펀드로만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될 정도로 당분간 국민성장펀드발(發) 펀딩 열풍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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