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사진=연합뉴스)
DR은 기업 주식을 해외 시장에서 유통하기 위해 발행하는 대체 증권을 말한다. 미국에서 발행하는 경우 ADR이라고 부른다. ADR은 해외 기업이 미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사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증권으로, 글로벌 투자 저변을 넓히는 데 활용된다. ADR 상장 전에는 미국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 주식을 사기 위해 해외 계좌를 개설하는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면, 상장 이후에는 달러로 미국 증시에서 SK하이닉스 ADR을 거래할 수 있게 돼 투자 접근성이 높아진다.
SK하이닉스는 한국 증권거래소에 증권신고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신고서를 각각 제출할 계획이다. 증권신고서 효력이 발생하면 SK하이닉스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공모가 확정 등 본격적인 공모 절차를 시작하게 된다.
SK하이닉스가 이번 DR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45조4535억원 규모 자금은 전액 시설자금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건설투자 비용과 청주 패키지 앤 테스트(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건설과 장비 및 부대비용으로 투입된다. SK하이닉스는 이외에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기계장치를 취득하는 데도 자금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25일 ADR 상장을 위한 공모 등록신청서를 SEC에 제출했다고 밝히고, 본격적인 나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회의 ‘GTC 2026’에서 “한국 주주들뿐 아니라 미국·글로벌 주주들에 노출될 수 있어 더 글로벌한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상장 추진을 공식화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미국 경쟁사인 마이크론에 비해 여전히 기업 가치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신규 유입된 자금으로 반도체 설비 투자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