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AI 대표주 각인, 45.5조 실탄 확보"…글로벌 자본시장 데뷔

경제

뉴스1,

2026년 6월 24일, 오후 07:08

SK하이닉스의 'HBM4' 제품 모습.(SK하이닉스)/뉴스1

SK하이닉스가 자본시장의 본고장인 미국 증시에 상장함에 따라 대규모 자금 조달은 물론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대표주'로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게 됐다. 반도체 공장 증설을 위한 '실탄'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가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회사가 아니라 미국 투자자들이 직접 주식을 거래하는 글로벌 AI 인프라의 핵심 기업으로 거듭나는 셈이다.

특히 발행주식수 역시 균형점을 잘 맞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대 발행물량을 1779만주로 맞추면서 지주회사인 SK스퀘어의 지분율을 20% 이상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기존 주주들의 가치 희석을 최소화했다. 지주사 20% 보유 기준을 충족하면서 최대 자금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업가치 재평가' 美 나스닥에 상장…글로벌 자본시장 진출
SK하이닉스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45조 4534억 원 규모의 해외 주식예탁증권(DR) 발행을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오는 7월 10일 나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며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충북 청주 패키징 공장 등 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 건설에 전액 투입된다.

이번 상장은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발행된 신주를 해외 예탁기관에 맡기는 구조로 진행된다. 예탁된 원주를 기초로 미국 자본시장에서 DR을 발행해 현지 유력 해외 기관투자자 등에게 배정하게 된다.

공시에 명시된 1DR당 발행가액은 25만 5500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이사회 결의일 전일인 지난 23일 기준 보통주 종가인 255만 5000원에 원주 전환비율 0.1주를 적용해 도출된 금액이다.

SK하이닉스 미국 나스닥 상장 개요.(금융감독원 자료)/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업계는 이번 나스닥 상장을 두고 SK하이닉스가 자금 확보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 사실상 정식 데뷔하는 것에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나스닥은 전 세계 AI 관련 주요 기술주가 대거 포진한 중요 자본 시장이다. 미국 증시에 직접 상장할 시 대형 기관투자자와 반도체 전용 펀드의 거대한 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DR 상장을 통해 미국 시장에만 투자하도록 규정된 글로벌 대형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의 편입 요건을 충족할 전망이다. 나스닥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등 주요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에 정식 편입될 경우 이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의 구조적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편입 30개 종목 가운데 25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로 편입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가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조성하고 있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감도.(SK하이닉스 제공)/뉴스1

자금 조달 최대 45.5조…생산시설·장비 투자에 올인
SK하이닉스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모두 반도체 생산기지와 장비 도입에 투입할 방침이다. 공격적 투자로 AI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Fab) 건설투자 비용으로 사용된다. SK하이닉스는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산면 일대에 416만㎡ 규모로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2월 이사회를 열고 용인 클러스터 1기 팹 건설을 위해 21조 6081억 원의 신규 시설투자를 의결했다. 기존 9조 4000억 원 투자분을 포함하면 1기 팹에만 총 31조 원가량이 투입된다.

또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건설과 장비 부대비용에 사용된다. 극자외선(EUV) 스캐너 등 첨단 기계장치 취득 자금으로도 활용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ADR의 모집총액이 추후 수요예측 후 확정 시 그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주 최대 1779만주 발행…SK스퀘어 의무보유 20% 유지
나스닥 DR 상장을 위해 발행되는 신주는 최대 1779만주다. 신주가 발행되는 만큼 기존에 주식을 보유한 주주나 최대주주인 SK스퀘어의 지분이 희석될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지난 3월 31일을 기준으로 SK하이닉스 주식 1억 461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은 20.07%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상장 자회사를 둔 지주회사는 최소 20% 이상의 지분을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한다. 일시적으로 이 비율이 무너지더라도 유예 기간 내에 반드시 지분율을 20% 이상으로 원상 복구해야 하는 규제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의 중간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SK스퀘어 지분율이 20.07%로 현재까지 유지됐다면 1779만주가 발행될 시 지분율은 19.59%로 낮아진다. 다만 1779만주는 최대 규모로 이후 실제 발행 과정에서 줄어들 수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해당 주식 수는 확정된 것이 아니다. 수요예측 등 향후 절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지분 변동률을 감안해 최대치로 정해준 한도 수량으로 볼 수 있다. 작성일 기준 전체 발행 주식 총수의 약 2.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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