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6.4.23 © 뉴스1 김민지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다음 달 10일 미국주식예탁증권(ADR)을 상장한다.
신주 발행을 수반하는 구조인 만큼 기존 주주가치 희석 우려는 불가피하지만, 발행 규모가 기존 상장주식 수의 약 2.5% 수준에 그쳐 주가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히려 미국 투자자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SK하이닉스가 국내 시장에서 받아온 평가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24일 SK하이닉스는 이사회를 열고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해 45조 4534억 원 규모의 주식예탁증권 발행을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신주의 최대 발행 한도는 1779만 주다. SK하이닉스의 상장주식 수가 7억 1270만 2365주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신주 발행 규모는 기존 상장주식 수 대비 약 2.5%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신주 발행에 따른 지분가치 희석 부담이 단기 투자심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발행 규모가 3% 미만으로 제한적인 데다 조달 자금 전액이 시설투자에 투입되는 만큼 중장기 성장 기대가 희석 우려를 일부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DR 발행으로 조달하는 자금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건설,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건설 및 장비 부대비, 극자외선(EUV) 스캐너 등 첨단 기계장치 취득에 사용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충 재원으로 활용되는 셈이다.
시장에선 희석 우려보다 ADR 상장에 따른 기대감이 더 크게 반영되는 분위기다. 미국 상장에 따른 투자 저변 확대 가능성이 주가에 추가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ADR은 국내 원주를 기초로 미국 시장에서 거래되는 예탁증권으로, 미국 투자자가 한국 주식을 직접 매수하지 않고도 달러로 SK하이닉스에 투자할 수 있게 해준다.
이에 ADR 상장 이후 미국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와 패시브 자금의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SK하이닉스의 ADR 발행 자체가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과 샌디스크가 12개월 선행 PER 기준 각각 26배, 17.6배에 거래되는 데 비해 SK하이닉스는 7배 수준에 그치고 있어서다.
PBR 역시 SK하이닉스는 3.6배로 마이크론(7.8배), 샌디스크(4.2배)를 밑돈다. ADR 상장으로 미국 투자자 접근성이 확대되면 이 같은 밸류에이션 격차가 축소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관련 보고서에서 신규 발행 규모를 2.5% 수준으로 언급하며 "신규 밸류에이션을 고려해 역산하면 실제 발행 주수는 크지 않아 지분율 희석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새로 수요 예측을 하는 만큼, 현시점의 사업 전망을 적시적으로 반영한 가치평가가 이뤄져 새로운 밸류에이션 기준점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ADR과 본주 밸류 격차가 발생하면 본주의 밸류를 자극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seunghe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