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계 "여권 아닌 주민증으로 한일 왕래…특정 노선부터 시범 적용"

경제

뉴스1,

2026년 6월 25일, 오전 11:30

대한상공회의소 전경 (대한상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17 © 뉴스1


한국과 일본이 관광 분야 시너지 창출을 위해 특정노선이나 도시에 한해 여권이 아닌 주민증으로 왕래할 수 있게 하자는 제언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 문화관광산업위원회는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한일 관광협력 토론회'를 열고, 한일 주민증 왕래, 자국 페이 결제 인프라 확대, 한일판 유레일패스, 한일판 솅겐조약 등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는 최근 한일 정상 셔틀외교 복원 등 양국관계의 우호적 흐름 속에서 관광 분야 시너지 창출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했다.

카키시마 아카네 일본교통공사 수석연구원은 "한국과 일본의 왕래가 많이 늘었지만, 관광객들은 여전히 출입국 절차, 결제인프라, 대중교통 등에서 단절감을 느낀다"며 "처음부터 완전한 제도 통합을 목표하기보다는 여행자가 체감할 수 있는 분야에서부터 호환성을 차츰 확보해 가는 것이 현실적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일 간 특정노선이나 도시에 한해 여권 없이 주민등록증만으로 왕래를 허용하거나 결제시스템을 통합해 보는 시범사업부터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김형종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도 "여권이 아닌 자국 주민증을 상호 인정해 주는 것은 통합 단계에서 상당히 높은 단계의 층위"라면서도 "주민증 왕래가 방일 여행객의 출입국 편의와 여권 보유율 20% 미만인 일본의 방한 가능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도 여권 없는 왕래 등을 제안한 바 있다. 한국과 일본의 경제연대가 제시했던 최 회장은 유럽연합(EU)의 솅겐조약과 같이 여권 없는 왕래를 통해 관광을 활성화하자고 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2월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양국이 외부의 관광객은 많이 받아들이고 있지만 양국을 동시에 가는 공동 (관광) 프로그램이 없다"며 "(양국 관광을 연계한) 관광 상품을 같이 만들면 우리한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대한상의 같은 곳에서 양국에서 관광 사업을 하시는 분들을 좀 모아서 공동 프로그램을 한번 연구해 보시는 것이 어떻겠냐는 장을 마련할 수 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

제3국에 대한 비자 상호 인정 제도 제안도 나왔다. 김 연구위원은 "솅겐조약으로 EU 회원국 간 무비자 통행이 가능한 것처럼, 이에 빗댄 '한일판 솅겐조약'을 맺으면 두 나라를 함께 방문하려는 제3국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일 방문 공동 마케팅, 지역 간 연계 상품 개발, 세계유산·역사문화 관광패키지 출시 등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제도가 시행되면 일본 비자를 받고 일본을 방문 중인 제3국 여행객이 별도의 한국 비자 발급절차 없이 한국으로 건너와 여행 할 수 있게 돼, 해외관광객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연구위원은 "한일판 솅겐조약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투입산출분석으로 추정한 결과, 관광수지 적자 폭이 최대 19% 줄고, 경제성장률도 약 0.11%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간편결제 활용을 촉진시킬 결제 인프라 확대에 대한 건의도 나왔다. 박범석 한국관광공사 국제마케팅실장은 ""간편결제 방식이 확산되면 결제 편의성은 물론, 맞춤형 할인과 이벤트 제공이 가능해져 방일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광업계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정호석 호텔롯데 대표는 "유레일패스만 있으면 유럽 곳곳을 마음껏 여행할 수 있는 것처럼, 해외관광객들이 한국의 KTX와 한일 여객선, 일본의 신칸센을 원스톱으로 예약하고 이용하게끔 통합적 교통관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성환 이오컨벡스 대표는 '한일 MICE 출입국 패스트트랙'을 건의하기도 했다.

우기홍 대한상의 문화관광산업위원회 위원장(대한항공 부회장)은 "한일 관광협력은 비단 특정산업의 먹거리 발굴을 넘어 한일 국민 상호 이해와 신뢰도를 높여 경제 전반, 산업 전방위로 연대를 강화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양국 관계 부처와 민간, 국회가 공동 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 실행방안을 서둘러 논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국 정치권도 법과 제도 개선 지원을 약속했다. 주호영 한일의원연맹 회장은 영상축사에서 "국회 차원에서도 논의가 실제 법과 제도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고 다케다 료타 일한의원연맹 회장도 "일한의원연맹도 해당 분야 협력이 실제 제도나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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