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마이크론 이 정도야?"…삼전닉스 메모리 실적랠리 '기대'

경제

뉴스1,

2026년 6월 25일, 오전 11:43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개장 시황이 나오고 있다. 2026.6.25 © 뉴스1 김진환 기자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했다. 특히 대규모 장기공급계약(SCA) 체결을 통해 확실한 미래 실적을 확보하면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역시 실적 랠리에 다시 속도를 붙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마이크론은 24일(현지시간) 2026회계연도 3분기(3~5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45.7% 급증한 414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였던 359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가 지속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최고경영자는 "AI 시대에 메모리의 전략적 가치가 더욱 커지고 있다"며 "다년간 전략적 고객 계약을 통해 강력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주요 글로벌 고객사들과 총 16건의 5년 장기 공급 계약(SCA)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기존의 전통적인 장기공급계약인 LTA는 주로 1년 단위로 공급 물량, 우선 공급권 등을 포괄적으로 합의하는 계약으로, 업황이 안 좋아지면 고객사 요구로 물량이나 가격이 쉽게 변동될 수 있다.

마이크론이 발표한 SCA는 핵심 고객사와 5년 장기 파트너십을 맺고 대규모 선급금(약 220억 달러)까지 수령하는 구조다. 특히 가격 하한선을 설정해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공급 증가로 판매단가가 하락할 때도 최소한의 수익성을 보장받을 수 있게 설계됐다. 실적 가시성을 높이면서 메모리 단기 피크아웃(정점 통과) 리스크를 해소한 셈이다.

마이크론은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 역시 시장 예상치(435억 8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500억 달러로 제시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이크론 주가는 시장 외 거래에서 15% 이상 급등했다.

메모리 업황의 선행 지표로 꼽히는 마이크론이 견조한 수요와 실적 가시성을 입증함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투자심리 개선이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마이크론 대비 생산 역량과 HBM 공급 대응 능력이 우위에 있는 국내 기업들이 메모리 슈퍼 사이클에서 더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는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38%로 1위에 올랐고,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각각 29%, 22%를 차지했다.

다음 달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마이크론과 같이 안정성을 높인 장기공급계약이 확인될 경우 실적 랠리는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7월 미국주식예탁증권(ADR)의 나스닥 상장 발표까지 더해지며 이날 오전 9% 강세를 보이며 280만 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도 5%대 강세로 장중 36만 원을 넘어섰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 시즌의 중요한 점은 당연히 좋을 2분기 숫자와 내용보다 하반기 및 내년 실적 추정치 상향의 재료를 확인하는 것"이라며 "마이크론 실적에서 나타난 SCA 기반 가이던스 상향과 강한 중기 수요 전망은 기존 평균판매가격(ASP) 가정치 대비 추가 상향이 가능함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HBM 관련 데이터 포인트도 긍정적으로, 하반기와 내년까지 국내 대형주 컨센서스의 유의미한 재상향이 임박했다"고 덧붙였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외 증시는 공통으로 이익모멘텀이 확인되는 종목들의 성과가 양호한 모습"이라며 "본격적인 2분기 어닝시즌 돌입까지는 약 1달 정도 남아 실적 변화의 민감도는 높지 않지만 코스피 업종별로 살펴보면 여전히 반도체, IT 하드웨어 등 AI 밸류체인 업종 중심의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jupy@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