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42원도 돌파, 금융위기 후 최고…"연말은 돼야 내려간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25일, 오후 06:29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긴축 우려가 이어지는 동안 환율이 단기적으론 1560원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경상수지 흑자 확대와 물가 둔화가 연말께 나타난다면 그때야 환율 역시 안정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원 달러 환율 흐름
올해 상반기 원 달러 환율 흐름
2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541.8원) 보다 0.9원 오른 1542.7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541.8원으로 2009년 3월 9일(1549.0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한 데 이어 하루 만에 다시 최고치를 갈아취웠다. 장중에는 1549.0원까지 치솟으며 1550원선을 눈 앞에 두기도 했다.

환율 상승의 가장 큰 배경은 강달러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체제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시장은 오는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0% 이상 반영하고 있다.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3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전망에도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와 달러 강세가 시장에서 더 크게 반영되는 모습이다.

국내에서는 외국인 자금 유출이 원화 약세를 더욱 부추겼다. 이날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호실적에 힘입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국내증시가 강세를 보였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차익실현과 반기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비중 조정)을 이어갔다. 최근 5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17조원을 넘어섰다.

여기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 편입이 불발된 점도 원화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환율 상승 압력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환율 상승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데다 외국인 리밸런싱 자금 유출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가 진정되고 유가 하락이 물가 둔화로 이어지는 모습이 확인돼야 달러 강세도 꺾일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전고점인 1560원 수준까지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환율이 과도하게 높은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환율이 안정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반도체발 수출호조가 이어지며 경상수지 흑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달러 공급 역시 증가하며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달러 공급을 늘리며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고, 달러 강세도 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외환분석부장은 “해외 투자은행들의 평균 환율 전망은 여전히 1400원대에 형성돼 있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 압력과 외국인 리밸런싱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지만, 연말로 갈수록 경상수지 흑자가 이를 상쇄하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환율이 1480원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 경기와 물가가 둔화하면서 연준의 긴축 기조 역시 약화할 수도 있다는 분석 역시 나온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미국 경제가 인상 사이클을 정당화할 만큼 강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유가는 하향 안정됐고 성장률 컨센서스와 소비심리 등 데이터도 약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상보다 약한 지표가 몇 차례 확인되면 인상 기대가 되돌려질 수 있고 달러 강세 역시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 1542원도 돌파, 금융위기 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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