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전경.(사진=연합뉴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25일 SK하이닉스가 전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약 45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는 예탁기관을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방식으로 발행 신주(보통주 1779만주)는 미국예탁증권(ADR) 형태로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다. 조달된 자금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1기 팹과 청주 P&T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구축,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취득 등 전액 시설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한신평은 이번 대규모 유상증자가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대응을 위한 설비투자 확대 국면에서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자본확충을 통해 순현금 규모가 확대되고 재무 레버리지 지표가 개선되는 등 전반적인 재무완충력이 제고될 것으로 예상돼 신용도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신용등급 상향을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고 짚었다. ‘AAA’ 신용등급은 합리적으로 예측 가능한 장래의 어떠한 환경 변화에도 채무상환능력이 흔들리지 않는 최고 수준의 안정성을 의미하는 만큼, 재무완충력 개선을 넘어 실질적인 영업현금흐름의 안정성 확인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메모리 업계는 하이퍼스케일러 고객사에 대한 영업 집중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의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비용 확대와 실제 수익 창출 속도 간의 괴리로 인해 높은 수준의 자본적지출(CAPEX)이 유지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공정 미세화 등으로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 규모가 과거 대비 크게 증가한 점도 현금흐름 안정성 확보의 중요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에 한신평은 지난 25일 마이크론(Micron) 실적발표에서 언급된 ‘장기공급계약’ 구조를 긍정적인 산업 지표로 꼽았다. 마이크론은 장기적으로 매출의 50% 이상이 최소 구매 물량 의무와 고객 예치금이 포함된 장기공급계약을 통해 창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정훈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금번 대규모 유상증자는 AI 메모리 수요 대응을 위한 설비투자 확대 국면에서 자본확충을 통해 재무기반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신용도에 긍정적”이라면서도 “메모리 업계의 하이퍼스케일러에 대한 영업 집중도가 높아지고 있어 고객사의 투자 스케줄 변동에 따른 실적 가변성이 내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AA 신용등급은 매우 높은 수준의 안정성을 의미하는 만큼, 향후 실적발표 등을 통해 확인되는 장기공급계약의 범위와 구체적인 조건, 그리고 금번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완충력 개선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신용도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