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트웨이브 메이크샵 홈페이지 갈무리
이번 정책은 불법 스팸과 피싱 문자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통신사의 합동 조치다.실제 통화가 되지 않는 번호를 발신번호로 설정할 경우 통신망 단계에서 차단하거나 스팸으로 분류해 수신을 막는 것이 골자다. 다만 현장에서는 인력과 시스템이 부족한 중소 쇼핑몰·스타트업 위주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페24, 커넥트웨이브(메이크샵), 문자나라, 문자114, 솔라피, 채널톡 등 주요 사업자들이 '무효 발신번호 메시지 차단 정책 안내'를 걸고 문자 발송이 정상적으로 완료된 것으로 표시되더라도 수신자의 휴대전화에서는 스팸 처리돼 전달되지 않을 수 있으니 확인해야 한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이번 '스팸 문자 차단 정책'의 핵심은 '번호 유효성'이다. 해지·미할당·일시정지·이용정지 번호는 물론 발신전용 번호, 다른 번호로 자동 연결되는 착신전환용 번호, 통신사 내부에서만 쓰이는 070 매개번호까지 모두 '무효 번호'로 분류돼 차단 대상이 된다.
불법 스팸 번호 차단 시스템 개요(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제는 일부 사업자 입장에서는 이 같은 차단이 '조용한 미수신'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발신 시스템·콘솔에서는 발송 결과가 '성공'으로 뜨고, 건당 요금(충전금)도 정상 차감되지만 수신자의 휴대전화에서는 해당 문자가 스팸함으로 분류되거나 아예 도달하지 않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마케팅 문자 비용은 지출했는데 전환율이 떨어지거나, 인증 문자·알림톡이 오지 않았다는 고객 문의가 한꺼번에 몰릴 수 있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특히 쇼핑몰·플랫폼·O2O 스타트업 등 대량 문자 발송이 잦은 업종을 중심으로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브랜드별·캠페인별로 수십 개의 발신번호를 등록해 놓고 쓰다가, 해지·번호 변경 이후에도 그대로 방치된 사례가 적지 않아서다.
대표번호 착신전환, 안심번호 서비스, 테스트용 070 번호 등을 발신번호로 돌려 써 온 곳은 정책 시행 직후 대량 미도달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행 초기 '정상 번호'까지 차단되는 오탐도 부담 요소다. 실제로 사용 중인 번호임에도 시스템 오류 등으로 무효 번호로 인식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 경우 사업자는 문자 발송 사업자 고객센터나 통신사 민원 창구를 통해 이의를 제기하고, 통신 가입·이용 사실을 증빙해야 한다. 증빙을 제때 제출하지 못하면 다시 차단될 수 있어 CS 담당자와 실무자들의 업무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문자는 마케팅 성과를 높이기 위한 도구로만 여겼지만 이제는 인증·보안·알림 등과 맞물린 인프라로서 관리 책임이 강화되는 추세"라며 "스팸 차단이라는 정책 취지에 공감하는 만큼 현장의 혼선을 줄일 수 있도록 가이드와 모니터링을 더 촘촘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