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나신평, 한국자산신탁 신용등급 ‘A-’로 하향…“부동산 침체에 건전성·수익성 저하”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26일, 오후 04:33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NICE신용평가(나신평)는 26일 한국자산신탁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로 하향 조정하고,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신탁보수가 축소되는 등 실적이 저하된 가운데, 신탁계정대 회수 지연으로 인한 자산건전성 악화와 과중해진 차입 부담이 등급 하향의 주된 배경이다.

한국자산신탁 본사 전경.(사진=한국자산신탁)
한국자산신탁 본사 전경.(사진=한국자산신탁)


나신평은 한국자산신탁의 주요 등급 평가 요인으로 △수수료수익 감소와 이자·대손비용 부담에 따른 경상적 이익 창출력 축소 △신탁계정대 회수 지연으로 인한 자산건전성 저하 △신탁계정대 총액 증가에 따른 차입 부담 및 수익성 변동 등을 꼽았다.

한국자산신탁은 부동산 경기 악화로 신탁보수가 축소되는 가운데 조달비용은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영업이익이 2022년 1011억원에서 2025년 90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증가나 올해 1분기 대손준비금조정이익 증가 역시 소송 승소(267억원)와 유가증권손익 증가분(100억원) 등 1회성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이를 제외한 경상적 이익 창출 규모는 감소 추세다.

한국자산신탁의 자산건전성은 신탁계정대 회수 지연이 장기화되며 크게 저하된 상태다. 총액 기준 신탁계정대 규모는 2022년 말 224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기준 7394억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고정이하 사업장 관련 신탁계정대가 2022년 741억원에서 6227억원으로 대폭 불어났으며, 신탁계정대 총액 내 고정이하 비중은 84.2%, 요주의이하 비중은 94.2%에 달해 부실 위험이 높아졌다.

부족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차입금 규모도 덩달아 늘어나며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023년 말 1000억원 수준이던 총차입금은 올해 3월 말 3643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의존도는 2.0%에서 20.8%로 치솟았다. 외부자금 의존도가 높아지며 이자비용 역시 2023년 62억원에서 2025년 261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박종일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올해 3월 말 기준 고정이하자산 비중이 82.8%에 이르는 등 건전성 저하로 인해 손실완충력도 과거 대비 약화됐다”며 “대손충당금과 자기자본을 합산해 요주의이하자산으로 나눈 지표가 2022년 말 535.7%에서 올해 3월 말 145.7%로 크게 하락한 만큼, 대손 부담 확대 가능성과 수익성 추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책임준공확약부 관리형 토지신탁 사업이 모두 종료된 점은 추가적인 재무위험을 일정 부분 방어하는 요소다. 나신평은 한국자산신탁의 오랜 업력에 기반한 사업장 관리 역량과 보수적인 수주 기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추가적인 신용등급 하락 압력은 높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시장지위 추이 및 수익구조 다각화 수준, 소송을 비롯한 부외 리스크 대응능력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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