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 ‘건설채 빙하기’에 등급표 뽑아든 우미건설…조달보다 ‘이것’ 노렸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26일, 오후 04:40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우미건설이 신규 기업신용등급을 획득하며 자본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건설채 시장의 투심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공모 회사채 시장을 두드리기보다는 대외 신인도 제고를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에 무게를 둔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자본시장 진출의 첫 단추를 꿴 만큼 향후 회사채 발행 등 자금조달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미건설 본사 전경.(사진=우미건설)
우미건설 본사 전경.(사진=우미건설)


2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NICE신용평가(나신평)는 최근 우미건설의 기업신용등급(ICR)을 'BBB+(안정적)'로 부여했다. ICR은 특정 채권을 전제하지 않고 기업의 전반적인 채무상환능력을 평가하는 등급으로 향후 회사채나 기업어음 등 개별 채권에 신용등급을 부여할 때 그 출발점이 된다. 우미건설이 ICR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우미건설이 이번 등급 획득을 당장의 자금조달보다는 기업 재무 건전성을 증명하는 용도로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자금 수요가 크지 않은 데다 건설채 시장이 극도의 혹한기를 겪고 있는 만큼, 무리한 조달보다는 대외 신인도 확보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건설사 회사채 발행 규모는 6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320억원 대비 39% 급감했다. 현대건설, SK에코플랜트 등 일부 대형 건설사를 제외하면 회사채 발행에 나선 곳이 전무한 실정이다. 투심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공모 시장에 나서기보다는, 공신력 있는 기관의 평가를 받아 실무적인 이점을 취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우미건설은 ‘BBB+’ 신용도를 지렛대 삼아 사업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BBB+는 투자등급 내에서도 비우량으로 분류되지만, PF 부실 우려와 미분양 리스크로 건설업종 전반의 신용도가 하향 압박을 받는 최근 흐름을 고려하면 결코 낮지 않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향후 정비사업 등 도급 공사 수주전에서 우위를 점하고, 금융권과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및 보증 협의 과정에서 협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 전반의 PF 위기감이 여전한 가운데, 대내외 파트너사들에게 우수한 재무적 안정성을 각인시키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기업신용등급을 확보해 둔 만큼 향후 회사채 시장 진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당장 발행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움직임은 아니더라도, 외부 기관의 엄격한 평가를 선제적으로 마쳐뒀기 때문이다. 향후 금리 인하 등 매크로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거나 사업 확대로 대규모 유동성이 필요해질 경우, 언제든 사모채나 공모 회사채 시장을 탭핑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뒀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우미건설 관계자는 “사업과 영업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돼 신용등급을 부여받은 것”이라며 “현재 자금 상황을 고려했을 때 추가적으로 조달에 나서야 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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