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최대 10만명 감원 검토…독일 공장 4곳 폐쇄 가능성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26일, 오후 09:22

[이데일리 원재연 기자]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그룹이 최대 10만명 규모의 인력 감축과 독일 내 공장 4곳 추가 폐쇄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전환 지연과 중국 시장 부진이 겹치며 기존 구조조정보다 강도 높은 비용 절감안이 거론되고 있다.

독일 중부 볼프스부르크에 위치한 폭스바겐 본사 고객센터에 폭스바겐 로고가 보이고 있다. (사진=AFP)
독일 중부 볼프스부르크에 위치한 폭스바겐 본사 고객센터에 폭스바겐 로고가 보이고 있다. (사진=AFP)
26일 독일 경제매체 매니저마가친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전 세계 일자리 65만7000개 가운데 향후 수년 안에 10만개가량을 줄이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폐쇄 대상에는 독일 하노버·츠비카우·엠덴 폭스바겐 공장과 네카르줄름 아우디 공장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다음 달 초 이사회를 앞두고 이 같은 구조조정 구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 측은 “내부 기밀문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자동차 산업과 회사가 근본적인 전환기에 놓여 있는 건 맞다”고 인정했다.

폭스바겐은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가 둔화하고 전기차 경쟁에서도 밀리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에 따라 2024년부터 비상 경영에 들어갔고, 2030년까지 독일 내 일자리 3만5000개를 줄이는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최근 그룹 전체 감원 목표는 5만명 수준으로 확대됐다. 현재까지 약 2만8000명의 퇴직이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거론된 10만명 감원안은 기존 목표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독일 자동차 산업을 대표해 온 폭스바겐의 구조조정 압박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노동계와 정치권은 즉각 반발했다. 독일 금속산업노조인 IG메탈은 이 같은 계획이 추진될 경우 강하게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회민주당 소속 정치권 인사들도 감원 중심의 구조조정은 노동자와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구조조정이 실제 실행될지도 변수다. 폭스바겐 본사가 있는 니더작센 주정부는 회사 지분 20%를 보유한 2대 주주로, 구조조정 등 주요 의사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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