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해양 테크 기업들이 줄줄이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미국 해양 자율시스템 기업 ‘사로닉 테크놀로지스’는 시리즈D 라운드에서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했다. 국내에서 지속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는 ‘제이제이앤컴퍼니스(JJ&COMPANIES)’도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자율 무인수상정 전문 기업 ‘사로닉’
미국 자율 무인수상정 기업 사로닉 테크놀로지스가 17억 5000만달러(약 2조 7037억원) 규모 시리즈D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회사는 기업가치 약 92억 5000만달러(약 14조원)를 인정받았다. 이번 라운드는 클라이너 퍼킨스가 주도했다. 기존 주주인 8VC, 앤드리슨 호로위츠를 비롯해 실리콘밸리 주요 벤처캐피털과 글로벌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IMM 인베스트먼트는 국내 운용사 중 유일하게 이번 라운드에 참여했다.
IMM 인베스트먼트는 AI이 소프트웨어를 넘어 물리 세계로 확장되는 피지컬 AI 전환에 집중했다. 또 미·중 전략 경쟁과 미 해군력 재건 수요에 따른 방산 혁신 사이클이 교차하는 지점을 주목했다. 하우스는 이런 관점에서 사로닉이 기술력과 양산 능력, 정부 수주 실적을 모두 입증다는 점에 투자처로 낙점했다.
사로닉은 2022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설립됐다. 피지컬 AI 기반 해양 자율시스템 기업이다. 자율 무인수상정의 설계, 자율운항 소프트웨어, 대량 생산 체계까지 수직 통합했다. 회사는 24피트급 무인수상정 ‘코세어(Corsair)’, 180피트급 중형 무인수상정 ‘마러더(Marauder)’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갖췄다.
◇해양 탄소 배출 저감·친환경 선박 기술 ‘제이제이앤컴퍼니스’
제이제이앤컴퍼니스가는 시리즈A 라운드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회사는 해양플랜트 공정제어·AI 기술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한다. 회사는 이번 투자금 유치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성장해나간다는 포부를 내놨다.
제이제이앤컴퍼니스는 노르웨이 국영 해양플랜트 엔지니어링 기업 등 글로벌 해양 기업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이 설립했다. 회사는 △해양플랜트 통합제어시스템 △LNG 연료 공급 시스템(FGSS) 컨트롤 시스템 △비전 AI 기반 자동 화재 탐지 시스템(SICIM) △수중 생물 생체정보 분석 시스템(VIITS) 등 해양 전 영역에 걸친 독자 기술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핵심 제품 J-IAS는 친환경 선박용 가스 연료공급 통합 제어 시스템이다. 회사는 현재 한국·그리스·싱가포르 국적 글로벌 선주사를 대상으로 23척 이상의 계약·납품 이력을 보유한다.
◇로블록스가 찜한 게임 개발사 ‘벌스워크’
벌스워크(Versework)가 알토스벤처스로부터 총 270만 달러(약 41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는 아시아 최대 규모에 달하는 로블록스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 게임 개발사다. 회사는 이번 투자 유치 라운드에서 기존 주주인 스마트스터디벤처스로부터 10억원 갈야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총 51억원 규모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 투자자들은 로블록스 플랫폼의 성장세에 주목했다. 실제로 로블록스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게임 시장 성장을 이끄는 1위 UGC 플랫폼으로 꼽힌다.
벌스워크는 로블록스 플랫폼 위에서 자체 IP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신진 개발자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액셀러레이터도 함께 운영한다. 회사는 자체 인큐베이팅 트랙을 통해 신진 개발자에게 △기획·개발 노하우 △글로벌 퍼블리싱 인프라 △사옥 인근 주거 지원 등을 제공한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에 ‘UGC 게임 크리에이터’라는 새로운 직업군을 만들어가고 있다.
벌스워크는 대표작 ‘솔스 RNG(Sols RNG)’를 보유한다. 로블록스 글로벌 톱 10~20위권에 안착한 메가 히트작으로 평가받는다. 누적 플레이 20억회를 돌파했다. 국내 스튜디오가 자체 개발한 로블록스 게임 중 글로벌 최상위 트래픽을 보유한 사례다. 회사는 앞으로 신작 라인업 두개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하나는 글로벌 인기 IP인 쿠키런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 기반 신작이다. 이외에도 약 2700만 글로벌 구독자를 보유한 게임 애니메이션 크리에이터 계향쓰(GH‘s)와 협업작도 포함된다.
◇국내 최초 양자 광검출기 전문기업 ‘쿼드’
초전도 나노선 단광자 검출기(SNSPD) 전문기업 쿼드가 21억원 규모 프리 시리즈A 라운드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를 비롯해 동국인베스트먼트, 서울대학교기술지주, 청년혁신창업연구소 등이 참여했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반도체 검사용 모듈 상용화를 먼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국방·우주광통신·양자컴퓨팅 인프라 시장으로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쿼드가 지닌 핵심 기술은 SNSPD다. 빛의 최소 단위인 ‘광자’ 하나하나를 감지할 수 있는 초고감도 센서다. 빛을 감지하는 소자를 직접 만든다. 이를 극저온(-269℃ 수준)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구동하는 시스템까지 자체 개발한다. 오병두 대표를 포함한 핵심 인력은 IBM, LG,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나노기술원 등에서 연구·공정·장비·사업 경험을 쌓았다. 회사는 이들 구성원을 중심으로 기술 개발부터 양산까지 연결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버추얼·실제 아이돌 융합한 IP ‘요요기 애니메이션 그룹’
일본 종합 IP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요요기 애니메이션 그룹(요아니 그룹)이 10억원 규모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크릿벤처스, 소니 이노베이션 펀드, TBS이노베이션파트너스, 반다이남코, 덴츠벤처스 등 일본 엔터테인먼트·미디어 기업과 글로벌 투자자가 대거 참여했다. 투자를 주도한 크릿벤처스는 기존 버추얼 아이돌은 오프라인 확장에 제한적이지만, 요아니 그룹은 현실 세계와 융합시킨 방식으로 구조적인 한계를 풀어냈다는 점에 주목했다.
요아니 그룹은 지난 3월 △요요기 애니메이션 학원 △우타이테(UTAITE) △보이싱(VOISING) △아소비 갓(ASOBI GOD) 등 4사가 경영권을 통합해 출범했다. 회사가 직접 육성한 2.5차원 아이돌은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이들을 투영한 실제 인물(3D)이 라이브 콘서트, 팬미팅 등을 진행하는 2.5D 하이브리드 IP 모델이 강점이다.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차별화된 팬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구체적으로 내놓은 6인조 2.5차원 보이그룹 ‘이레이스’는 일본 벨루나 돔 공연에서 관객 3만명 이상을 동원한 바 있다. 6인조 ‘쿠로노바’ 역시 데뷔 9개월만에 일본 케이티 제프 요코하마에서 첫 단독 라이브 공연을 성료했다.
현재 요아니 그룹은 각사가 보유한 강점과 엔터테인먼트 노하우 간 유기적인 연결에 주력하고 있다. IP 발굴부터 글로벌 가치 극대화, 아티스트의 다각적인 커리어 패스를 지원하는 환경을 구축 중이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일본 시장에서 검증을 마친 후 차기 라운드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크릿벤처스는 회사가 K팝을 필두로 K컬처와 연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중장기 파트너십을 이어갈 방침이다.
◇AI 에이전트에 장기 기억 부여 ‘아리스토’
개인용 AI 메모리 솔루션 아리스토(Aristo)가 카카오벤처스로부터 프리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카카오벤처스는 회사 지닌 뛰어난 제품 구현력과 글로벌 AI 생태계에 대한 높은 이해도에 주목했다. AI 메모리 시장을 선도할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아리스토는 AI 에이전트를 위한 개인용 메모리 솔루션 ‘멤베이스(Membase)’를 개발하고 있다. 멤베이스는 사용자가 AI와 나눈 대화·메일·슬랙·캘린더 등 다양한 업무 도구의 정보를 연결해준다. 이후 프로젝트 진행 상황, 업무 히스토리, 개인의 선호도 등을 기억 하나로 축적한다. 회사는 멤베이스가 특정 AI 서비스에 종속되지 않는 독립적인 개인용 메모리 레이어를 구축하도록 했다. 단순한 정보 저장을 넘어 정보 간 관계와 맥락까지 함께 관리한다. 이를 통해 AI가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활용해 사용자 의도와 업무 흐름에 맞는 답변이나 작업 결과를 제공한다.
아리스토는 이번 투자 유치를 기반으로 멤베이스의 메모리 정확도와 사용자 맥락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자동 업데이트 기능을 고도화한다. 비개발자도 쉽게 사용하도록 사용성도 강화한다. 회사는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해왔다. 따라서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초기 사용자 확보에 나서며 개인용 AI 메모리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B2B 영역으로도 확장할 예정이다. 일례로 팀 단위 협업을 위한 메모리 공유 기능과 AI 에이전트 개발사를 위한 메모리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