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평균 환율 1500원 넘어서…외환위기 이후 28년만

경제

뉴스1,

2026년 6월 28일, 오전 09:53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 중반을 이어가고 있는 2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환전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6.6.26 © 뉴스1 김진환 기자

올해 2분기 달러·원 평균 환율이 외환위기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1500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순매도와 달러 강세, 엔화 약세가 겹치며 원화 약세 압력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을 보면 지난 4월 1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달러·원 환율은 평균 1500.1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주 환율이 급락하지 않는 한 2분기(4~6월) 평균 환율도 1500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은 29거래일 연속 1400원대 밑으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분기 평균 환율이 15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1596.8원) 이후 28년 3개월 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환율이 치솟았던 2009년 1분기(1418.3원)에도 1500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미국 상호관세 충격으로 환율이 올랐던 지난해 1분기(1452.9원), 외환시장 수급 불균형이 확대됐던 지난해 4분기(1451.9원), 중동 전쟁이 발발한 올해 1분기(1466.9원)와 비교해도 40~50원 높은 수준이다.

원화 약세를 이끈 핵심 요인은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도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이달 2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36조 784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달에만 37조원 가까운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한은이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 2500억달러와 비교해도 작지 않은 규모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지난해(1231억달러)보다 1300억달러가량 늘 것으로 내다봤는데, 외국인은 상반기에만 이미 890억달러 가까이 순매도한 셈이다.

외국인이 주식을 계속 팔았는데도 유가증권시장 내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말 36.28%에서 이달 26일 41.42%로 5%포인트 넘게 올랐다. 외국인이 주로 보유한 대형주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추가 순매도 여력이 100조~15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달러 강세도 원화 약세 압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24일 장중 101.798까지 올라 지난해 5월 12일(101.974)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5일 발표된 미국의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4.1%로 2023년 4월(4.5%)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엔화 약세도 원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25일 장중 161.939엔까지 올라 2024년 7월 3일(161.950엔)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은행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1995년 9월 이후 31년 만에 최고 수준인 1% 정도로 0.25%포인트 올렸지만 엔화 약세 흐름은 꺾이지 않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매파적인 연준 위원들의 스탠스와 미국 경제 호조를 근거로 "당분간 달러·원 환율의 상방 압력이 우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민간의 해외자산 축적 증가,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투자 등 구조적인 달러 유출 압력을 고려할 때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 등 한미 공동의 환율 안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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