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T 금(金)준비금 35조원' 테더, 이번엔 금토큰 담보대출 진출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28일, 오전 11:26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Tether)가 회사가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준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230억달러(원화 약 35조원) 규모의 금 보유 자산을 활용해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는 목표로 자사의 금 연동 토큰인 테더 골드(Tether Gold·XAUT)를 활용한 가상자산 대출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USDT 금(金)준비금 35조원' 테더, 이번엔 금토큰 담보대출 진출
27일(현지시간) 테더와 가상자산 대출 플랫폼인 레든(Ledn)은 이날부터 레든 플랫폼에서 테더 골드(XAUT)를 지원하기 시작했으며, 비트코인(BTC)과 테더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T와 함께 취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든은 올해 말부터 XAUT를 담보로 한 대출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테더가 보유한 약 230억달러 규모의 금 자산을 수익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테더에 따르면 XAUT는 실제 금에 의해 100% 담보되며, 각 토큰은 스위스 금고에 보관된 1트로이온스(troy ounce)의 실물 금을 나타낸다.

전통적으로 금 담보 대출은 금을 중장기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중앙은행이나 대형 금융기관, 금 거래업체들이 주도해 온 시장이다. 그러나 테더와 레든은 실물 금을 토큰화함으로써 금이 비트코인과 유사한 디지털 담보자산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금을 매각하지 않고도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는 레든이 수년간 운영해 온 비트코인 담보 대출 모델과 유사한 구조다. 레든은 고객이 맡긴 담보 자산을 1대1 비율로 그대로 보관하며, 이를 재대출하거나 추가 수익 창출에 활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2022년 가상자산 시장 붕괴 당시 파산한 여러 가상자산 대출 업체들과의 차별성을 부각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가상자산이 글로벌 경제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장기 보유와 금융 유연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인 USDT 사업에서 발생한 막대한 수익을 바탕으로 테더가 핵심 사업 영역을 넘어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 있는 최근 전략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테더는 지난 수년 동안 금융과 에너지, 인공지능(AI) 등을 아우르는 종합 기술·인프라 기업으로 변신을 추진해왔다. 그 과정에서 금 사업은 테더의 핵심 성장 전략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테더는 XAUT 사업 확대와 함께 약 140톤의 실물 금을 직접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 금 보유량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또한 귀금속 거래 플랫폼인 골드닷컴(Gold com)에 투자했으며, 가상자산 금융회사 안트알파(Antalpha)와 협력해 XAUT를 활용한 대출과 실물 금 상환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금 사업 외에도 테더는 비트코인 채굴과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자해왔으며, AI 인프라 기업 노던데이터(Northern Data)에도 투자하는 등 컴퓨팅 기술 분야로 사업 영역을 적극 확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XAUT 담보 대출 서비스가 향후 실물기반 토큰화자산(RWA)의 금융 활용 사례를 확대하는 중요한 실험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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