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 26일 오전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89회 경총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6.26 © 뉴스1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기업의 호남권 시설투자 추진을 두고 정치권에서 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전남·광주 등 서남권이 전력과 용수, 인재 기반을 갖춘 경쟁력 있는 반도체 투자 후보지라고 평가했다.
김 장관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높은 전력 자급률과 풍부한 용수, 전남대학교·광주과학기술원(GIST)·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등 우수한 연구·인재 기반을 갖춘 서남권이 경쟁력 있는 후보지로 평가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썼다.
그는 최근 정치권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 반도체 투자를 두고 공방이 오가는 것에 대해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진 데 따른 것"이라고 짚었다.
김 장관은 "AI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경쟁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치열해지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메모리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를 국가 전략으로 추진하고, 미국 마이크론과 중국 CXMT 등 글로벌 경쟁기업들도 대규모 신규 팹을 건설하며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당초 계획보다 크게 앞당겨 구축하기로 결정했다"며 "삼성전자는 7년, SK하이닉스는 12년이나 조기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김 장관은 "하지만 기업들은 오래전부터 용인 클러스터만으로 미래 글로벌 수요와 경쟁에 충분히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왔다"며 "추가 생산거점 확보를 위해 넓은 부지와 안정적인 전력·용수 공급이 가능한 새로운 후보지를 검토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의 높은 토지 비용과 제한된 인프라 여건을 고려할 때 지방이 현실적인 대안이 됐다"고 부연했다.
서남권 투자의 의미에 대해서는 "단순히 팹 하나를 짓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 반도체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투자이자,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를 줄이고 산업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서남권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만드는 국가적 프로젝트"라고 평가했다.
대만의 사례도 들었다. 김 장관은 "대만 TSMC는 기존 북부 신주과학단지에 이어 남부 가오슝까지 생산거점을 확대했다"며 "현재는 남부 지역의 생산 비중이 북부를 넘어설 정도로 성장하면서 반도체 경쟁력 강화와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주와 가오슝의 거리는 약 230㎞로, 용인과 광주의 거리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부는 기업이 계획한 투자가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부지, 전력, 용수, 도로 등 모든 기반시설을 신속히 지원하겠다"며 "인허가 역시 지방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기업이 투자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내일(29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총수들이 직접 참석해 반도체와 피지컬 AI·로봇, 데이터센터 등 3대 분야에 걸친 1000조 원 이상의 지방 첨단산업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광주·전남 등 호남권에 반도체 전공정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정부와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야권 등 일각에서는 정부가 법적 근거 없이 특정 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요구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min785@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