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정원 핵심 기술 '방수재' 경쟁 불붙었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28일, 오후 07:18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여름철 집중호우 시기를 앞두고 페인트업계가 옥상용 방수재 경쟁에 나서고 있다. 최근 에너지 절감과 도심 녹지 확대를 위해 옥상정원을 조성하는 건물이 늘어나자 성능을 고도화한 방수재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는 모습이다.

서울 노원구 월계도서관 옥상정원.(사진=서울시)
서울 노원구 월계도서관 옥상정원.(사진=서울시)
28일 업계에 따르면 SP삼화(000390)(옛 삼화페인트공업)와 노루페인트(090350) 등 주요 페인트 업체들은 최근 옥상 녹화에 적합한 비노출형 방수재 제품군을 확대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비노출형 방수재는 방수층 위에 콘크리트 몰탈 등을 덧씌워 방수층이 외부에 드러나지 않도록 시공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옥상 바닥에 시공되는 노출형 방수재와 달리 자외선과 외부 충격으로부터 방수층이 보호돼 내구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옥상정원이나 휴식공간을 조성할 때 방수층 위에 흙과 조경시설, 보행 공간 등이 설치되기 때문에 비노출형 방수 공법이 주로 적용된다.

SP삼화는 최근 자사 방수재 브랜드 ‘방수에이스’의 비노출형 신제품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미세한 균열 사이로 수분이 침투하는 것을 차단하고 내수성, 내구성, 접착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환경표지인증 등을 획득하며 친환경성도 확보했다.

국내 방수재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노루페인트는 최근 햇빛에 의한 옥상 온도 상승을 줄이는 차열 기능과 빗물 침투를 막는 방수 기능을 동시에 갖춘 ‘노루와 차열 수성 방수재’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에는 방수와 차열 작업을 각각 진행해야 했지만 하나의 제품으로 두 기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방수재와 방수 시트를 함께 적용하는 복합 방수 시스템도 선보였다. 액체 형태의 방수재가 건물 표면의 미세한 균열을 메우고 방수 시트가 한 번 더 수분 침투를 차단해 누수 가능성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방수 안정성과 장기 내구성을 높일 수 있다.

KCC는 친환경 우레탄 방수재 제품군을 통해 옥상과 주차장, 지하 구조물 등에 적용 가능한 방수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대표적인 옥상 방수 제품으로는 스포탄 KS1류 방수재, 모노탄 1액형 노출 방수재 등이 있고 수용성·친환경 제품군인 ‘숲으로탄성방수재’, ‘숲으로싱글방수재’, ‘숲으로방수크림’ 등으로 방수재 시장을 공략 중이다.

페인트업계가 방수재 개발에 공을 들이는 것은 옥상녹화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 따르면 옥상녹화 주택은 일반 콘크리트 주택보다 하루 평균 0.1㎾h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토양층이 소리 파장을 흡수하는 효과도 있어 도심 소음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옥상녹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건물 옥상을 녹지 공간으로 조성하는 옥상녹화 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 지역에만 257개 옥상녹지가 조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건물의 값어치를 높이기 위해 상품을 꾸미듯 건물 외관을 신경 쓰는 시장 흐름이 있다. 옥상정원을 조성하는 것도 이 흐름이 일환”이라며 “이에 맞춰 관련 페인트 방수재 제품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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