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호남·충청·영남에 '1500조+α' 쏟아붓는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28일, 오후 07:00

[이데일리 김정남 송재민 기자] 삼성그룹과 SK그룹이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지방 투자에 나선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해 지역 거점 첨단산업 투자에 추후 10년 이상 기간 동안 ‘1500조원+α’를 쏟아부을 것으로 관측된다. 과거 경부고속도로 건설처럼 한국 산업사(史)를 뒤바꿀 ‘역대급’ 투자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정치권과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그룹과 SK그룹은 29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 보고회’에서 중장기 투자 계획을 내놓는다. 광주·전남권(반도체), 충청·강원권(데이터센터), 영남권(피지컬AI) 등이다. 당초 최고경영자(CEO)급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투자의 중요성을 감안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장 주목받는 것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다. 삼성전자는 호남에서 반도체 공장을 최대 5기 건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1기당 건설 비용이 적어도 60조원이라는 점에서 최소 300조원대, 경우에 따라 500조원까지 불어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용인 클러스터 투자(팹 6기 360조원)를 발표했는데, 당초 계획인 오는 2047년 완공을 10년가량 앞당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둘을 더한 규모만 추후 10년간 700조~800조원에 달하는 것이다. SK하이닉스 역시 호남에 반도체 공장을 지을 예정이어서 300조원 안팎의 추가 투자가 예상된다. 기존 용인 클러스터 투자까지 더하면 그 규모는 천문학적으로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 투자 역시 이목이 쏠린다. 특히 삼성의 경우 그동안 삼성전자 온양캠퍼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패키징 투자가 주를 이뤘는데, 이를 첨단 소재·부품 생태계 업그레이드에 초점을 맞춰 공격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회장은 다음달 2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방문해 이를 직접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과 SK그룹의 이번 투자 발표는 추후 10년 이상 기간 동안 15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숫자들이 낯설 것”이라고 했다.

최기영 한국반도체공학회장(전 과기정통부 장관)은 “추후 온디바이스 AI와 피지컬 AI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 기반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호남 클러스터는 단순 지역 균형을 넘어 산업적 필요성이 충분하다”고 했다. 재계 한 고위인사는 “한국 산업의 역사를 뒤바꾼 과거 경부고속도로 건설, 포항종합제철 건설, 삼성 수도권 반도체 투자 등에 비견할 만하다”고 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