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전술, 폐색 영구서 일시로 대세 변화...넥스트바이오 가치 더 커진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29일, 오전 10:01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색전술(혈관을 막아 병변을 치료하는 시술) 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치료 목적으로 혈관을 영구히 막아버리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필요한 기간에만 선택적으로 혈류를 차단한 후 자연스럽게 녹아 없어지는 방식으로 의료계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모양새다. 이러한 학계의 거대한 변화에 발맞춰 넥스트바이오메디컬(389650)의 분해성 색전 미립구 ‘넥스피어에프’(Nexsphere-F™)의 가치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사진=넥스트바이오메디컬)
(사진=넥스트바이오메디컬)




◇혈관 영구 폐색의 한계, '일시적 색전'이 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저널들에도 일시적 색전술의 유효성을 지지하는 논문들이 잇따라 쏟아지며 이 같은 대세 전환에 힘을 싣고 있다. 국제 학술지 '라디올로지'(Radiology 2026; 319(3):e253312)에 게재된 플로리안 니마 플레켄슈타인 박사 연구팀의 '골관절염 관련 무릎 통증에 대한 신속 흡수성 젤라틴 기반 마이크로스피어를 이용한 무릎동맥 색전술' 연구가 대표적인 예다. 아울러 동 학술지에 실린 유명 의학 석학 싯다르트 파디아의 '흡수성 색전 물질을 이용한 무릎동맥 색전술: 개인 맞춤형 통증 인터벤션으로 가는 더 안전한 길'이라는 논평 또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국제 인터벤션 영상의학 학술지 '심혈관 및 인터벤션 영상의학'(Cardiovascular and Interventional Radiology)'에 게재된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김만득 교수의 논평에 따르면 구형으로 정밀하게 보정된 흡수성 마이크로스피어(RM)는 임상의가 환자의 상태에 맞춰 혈관 폐쇄 기간을 수 시간에서 수 주까지 맞춤형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 교수는 논평 자료를 통해 전임상 돼지 신장 모델 연구에서 시술 후 2시간 이내에 혈류가 안전하게 재개돼 주변 조직 손상이 최소화되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기술했다.

그동안 인터벤션 영상의학 분야에서 사용해 온 대부분의 색전 제품은 비분해성 기반의 영구 폐색 제품이었다. 종양 치료처럼 암세포로 가는 혈류를 완전히 끊어내야 하는 영역에서는 영구적인 차단이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러나 관절염이나 건염(힘줄 염증), 유착성 관절낭염(오십견) 같은 만성 근골격계(MSK) 질환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러한 만성 염증성 질환의 통증은 병변 부위에 비정상적으로 자라난 신생혈관과 이로 인한 염증 반응이 주된 원인이다. 시술 초기에는 통증을 유발하는 비정상 혈류를 억제하는 색전술이 필수적이지만, 일정 시간이 흐른 뒤에는 조직이 스스로 회복하고 정상적인 혈류를 다시 형성할 수 있도록 혈관을 열어줘야 한다.

기존의 영구 색전 물질은 체내에 장기간 남아 말단 조직의 허혈(조직에 피가 돌지 않는 상태) 위험을 키우고, 필요 이상으로 장기간 혈류를 차단해 피부 변색이나 조직 괴사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한계가 있었다. 장기적인 염증성 부담에 대한 환자들의 우려도 컸다.

반면 일시적 색전은 병변 혈관을 일시적으로 막아 통증을 다스린 뒤, 색전 물질이 체내에서 자연스럽게 분해돼 정상 조직의 회복과 혈관 재개통을 가능하게 한다. 단순한 혈관 폐색을 넘어 '조직 회복'(Tissue Recovery) 중심의 완전히 새로운 치료 접근법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고령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와 함께 만성 관절염을 비롯한 근골격계 질환 환자가 급증하면서 안전한 최소 침습 기반의 통증 치료 시장은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기존의 보존적 치료법들은 뚜렷한 한계를 보였다. 소염진통제(NSAIDs)나 스테로이드제를 반복해서 사용할 경우 위장관계 부작용이나 심혈관계 위험성이 뒤따른다. 연골 주사로 불리는 히알루론산 주사 등은 효과 유지 기간이 짧아 환자가 자주 병원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최종 수술 단계인 인공관절 치환술(TKA)은 확실한 대안이지만, 고령 환자에게는 수술 자체의 신체적 부담과 합병증 위험, 기나긴 회복 기간이 큰 걸림돌이다.

이로 인해 △수술을 거부하는 환자 △만성 기저질환으로 수술 위험도가 높은 고위험군 환자 △기존 주사나 약물 치료에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 사이에서 관절염 색전 시술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입원 없이 외래 기반으로 짧은 시간 안에 시술이 가능하고, 추후 반복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 덕분에 환자 중심의 차세대 의료 기술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색전술, 폐색 영구서 일시로 대세 변화...넥스트바이오 가치 더 커진다




◇넥스피어에프, 적응증 무한 확장하며 글로벌 영토 넓힌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이 개발한 넥스피어에프는 이러한 의료계의 미충족 수요를 정확히 관통하는 핵심 플랫폼이다. 이미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처(KMFDS) 허가는 물론 유럽과 캐나다 등 주요국에서 글로벌 인증을 획득하며 독보적인 임상 데이터를 쌓아가고 있다.

그동안 무릎 골관절염 치료에 집중해 온 넥스피어에프는 최근 고관절과 스포츠 손상 등 근골격계 전반으로 적응증을 넓히며 플랫폼으로서의 무한한 확장성을 증명해 냈다. 독일 샤리테 베를린 병원에서 보존적 치료에 실패한 고관절 골관절염 환자 41명을 대상으로 12개월간 추적 조사를 실시한 결과, 색전술 시술 성공률은 무려 97.5%에 달했다. 시술 후 심각한 부작용이나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단 한 건도 없었다. 환자들의 통증 척도(NRS)는 평균 7에서 4로 뚝 떨어졌으며, 12개월 시점에 인공관절 전치환술(THA)로 전환된 비율은 4.9%에 불과해 수술 시점을 늦추는 효과를 톡톡히 입증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 속도 역시 가파르다. 글로벌 의료기기 대기업인 '테루모'의 유럽 법인과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하며 유럽 영토 확장에 대대적으로 나섰다. 테루모의 거대한 유통망을 타고 현지 시장 침투율이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최대 의료 시장인 미국 진출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위한 임상시험이 15개 이상 기관에서 본격화됐다. 특히 미국 급여 기관(CMS)으로부터 임상 비용을 보험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카테고리 B' 승인을 국내 의료기기 업계 최초로 받아내며 현지 상용화 속도전에 불을 붙였다. 일본 시장 또한 현지 의료기기 대기업인 '아사히인텍'과 일본 독점 판권 계약을 맺으며 선점했다. 마진율이 낮은 기술이전 방식이 아닌 완제품을 직접 공급하는 구조여서 회사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알짜배기 계약이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이미 글로벌 의료기기 1위 기업인 메드트로닉을 통해 전 세계로 수출 중인 내시경용 지혈재 '넥스파우더'(Nexpowder™)라는 강력한 캐시카우를 보유하고 있다. 넥스파우더 역시 물리적 점착과 화학적 혈액응고를 결합한 융복합 신제품 '넥스파우더-T' 개발에 착수하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 의료계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는 넥스피어에프가 본격적으로 가세하면서 시장에서는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의 기업 가치가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투자업계에 따르면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25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점쳐지며, 내년에는 대망의 흑자전환 달성이 유력하다. 회사는 여세를 몰아 5년 내 매출 1000억원 시대를 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이 넥스피어에프를 선두에 세워 적응증 확대와 고분자 플랫폼 기술 고도화를 거침없이 이어가고 있다"라며 "체내 장기 잔존 우려를 없앤 일시적 색전술이 대세로 정착함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거머쥘 주도권과 경쟁력은 상상 이상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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