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발진 의심사고 상당수가 페달 오조작으로 확인되는 가운데 사고 예방과 더불어 차량 결함 여부를 둘러싼 소모적인 책임 공방도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기능 예시 이미지 (사진=기아)
이 기능은 앞서 출시된 캐스퍼 일렉트릭과 기아의 일부 전기차 모델에만 적용됐다. 내연기관 모델에 적용되는 것은 지난달 출시한 ‘더 뉴 그랜저’에 이어 ‘디 올 뉴 아반떼’가 두 번째다. 전기차와 구동계 구조가 다른 만큼 별도의 구동력 제어기술이 적용됐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잇따른 급발진 의심 사고로 논란을 겪었지만, 현재까지 차량 결함에 따른 급발진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례는 없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급발진 의심 사고 149건 중 109건은 페달 오조작 사고로 확인됐다. 나머지 40건은 조사가 진행 중이거나 조사 결과를 확인할 수 없는 사례다.
현대자동차 ‘디 올 뉴 아반떼’ (사진=현대차)
아울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언론에 보도된 국내 페달 오조작 의심 사고 567건을 분석한 결과 사고 건수는 2021년 66건에서 지난해 153건으로 2.3배 증가했다. 전체 사고 중 60세 이상 운전자가 낸 사고는 400건으로 70.5%를 차지했다.
'기아 EV5'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기능 작동 원리 (그래픽=기아)
유럽의 신차 안전도 평가기관인 유로 NCAP는 2026년부터 페달 오조작 위험을 감지해 사고를 예방하거나 피해를 줄이는 차량에 안전도 평가 가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 산하 자동차기준조화포럼도 최근 ‘페달 오류 가속제어’ 국제규정을 마련했다. 관련 장치의 성능요건과 시험방법을 표준화해 각국이 이를 안전규제에 반영할 수 있는 공통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현대차가 오조작 안전 보조 기능 적용 모델을 확대하는 것은 고령 운전자의 사고 위험을 낮추는 동시에, 안전 기준 강화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초고령사회에 먼저 진입한 일본은 페달 오조작 방지 기술 개발과 관련 제도 정비를 선제적으로 추진해 왔다”며 “세계적으로 고령 운전자가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오조작 방지 기술은 핵심 안전기술로 자리 잡고 향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완성차 업체의 제품 경쟁력을 가르는 주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