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두산,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 높아졌다…실트론 인수는 변수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29일, 오후 04:24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NICE신용평가(나신평)는 29일 두산(000150)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B+’로 유지하고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자체 사업인 전자 부문의 이익창출력이 크게 개선된 가운데, 주력 자회사의 재무안정성 회복으로 지주사로서의 지원 부담이 완화된 점이 등급 전망 상향의 핵심 배경이다.

두산 본사 전경.(사진=두산)
두산 본사 전경.(사진=두산)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등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는 주요 계열사들로부터 수취하는 로열티 수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자체 사업인 전자 부문이 2024년 신규 매출처를 확보하면서 2025년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뛰었다. 실제 두산의 주요 등급 상향 검토 지표인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8.6%를 기록하며 상향 조정 검토 구간을 충족했다.

이영규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동박적층판(CCL) 시장 내 우수한 경쟁 지위를 바탕으로 우량한 신규 매출처를 확보하면서 수익성이 높은 품목 중심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며 “특정 품목군과 단일 매출처에 대한 의존도가 다소 높다는 변수는 있으나, 단기적으로 고마진 제품 판매에 힘입어 전사적인 이익창출력이 눈에 띄게 개선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핵심 자회사들의 건전성 개선과 자산 매각을 통한 뚜렷한 재무구조 개선세도 돋보인다. 두산의 올해 3월 말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89.3%,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차입금은 4.7배로 전반적으로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중 두산로보틱스 지분 매각을 단행하며 대규모 현금이 유입됐고, 이에 따라 순차입금 규모도 축소됐다.

이 수석연구원은 “핵심 자회사인 두산에너빌리티의 전반적인 사업 환경이 개선되며 신용도가 동반 상승함에 따라, 지주사가 짊어져야 할 직간접적인 자금 지원 리스크가 크게 경감됐다”며 “여기에 보유 지분 매각을 통해 실질적인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그룹 내 신사업 투자나 다각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무적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다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진행 중인 대형 인수합병(M&A) 건은 향후 신용도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두산은 지난해 12월 SK실트론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현재 본계약 체결이 지연되며 거래 규모와 일정 등이 미확정인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이 수석연구원은 “반도체 웨이퍼 부문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지닌 SK실트론 인수가 최종 확정될 경우, 그룹 내 반도체 밸류체인 완성형 구축과 전자 사업 부문의 폭넓은 수익 기반 확대라는 뚜렷한 시너지가 기대된다”면서도 “현재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을 훌쩍 뛰어넘는 대규모 자금 소요가 수반돼 중단기적인 차입 부담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본계약 체결 등 딜의 구체적인 진행 경과와 그에 따른 재무 부담 수준을 종합적으로 저울질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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