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6.29 © 뉴스1 허경 기자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대규모 투자에 이어 정부가 자동차·조선·전자 산업이 집적된 대경권을 산업용 로봇 테스트필드로 육성하기로 하면서국내 제조업의 로보틱스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신규 생산기지와 기존 제조 생태계를 연결하는 'K-로보틱스' 양대 축이 구체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29일 발표한 'AI 로봇 글로벌 3강 도약 전략'에서 새만금과 대경권을 중심으로 AI 로봇 양산(Mass Production)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새만금에는 로봇 파운드리와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대경권에는 산업용 로봇 테스트필드를 구축해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로봇 산업 진출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업계는 이번 전략이 현대차의 새만금 투자와 국내 최대 자동차 제조 생태계가 형성된 대경권을 하나의 로봇 생산 축으로 연결하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전북 새만금 지역 112만 4000㎡(약 34만 평) 부지에 2026년부터 로봇, AI, 수소 에너지, 태양광 발전, AI 수소 시티 등에 9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새만금이 미래 로봇 생산과 신규 투자 유치를 위한 거점이라면, 대경권은 수십 년간 축적된 자동차 제조 역량과 공급망을 활용해 산업용 로봇을 양산하는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경권에는 자동차 부품과 조선, 전자 기업들이 밀집해 있다. 자동차 생산라인은 이미 용접과 도장, 조립 등 산업용 로봇 활용도가 가장 높은 제조시설로 꼽힌다. 이들 산업과 연계한 산업용 로봇 실증을 위한 테스트베드의 최적지라는 평가다.
이재명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이 27일 전북 군산시 새만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로봇·수소·AI 시티 투자협약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6.2.27 © 뉴스1 이재명 기자
전기차 전환으로 고심하고 있는 대경권 지역 자동차 부품업계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정부는 이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업종 전환을 지원할 예정이다. 로봇 부품은 기존 제조 역량을 활용할 수 있어 현실적인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이 같은 제조 생태계는 현대차그룹에도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생산 과정에서 축적한 제조 데이터와 자동화 기술, 부품 공급망을 로봇 산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제조 경쟁력이 새로운 성장 기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로보틱스 핵심 부품 경쟁 경쟁력 강화도 기대된다. 정부는 액추에이터와 로봇손, 센서를 AI 로봇 분야 3대 취약 부품으로 선정하고 전용 연구개발(R&D)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액추에이터는 사람의 관절과 근육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으로 휴머노이드의 성능과 원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국내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로봇 사업 조기 상용화를 위해 액추에이터 자체 개발과 공급망 확보에 나섰다. 가전사업을 통해 축적한 모터와 제어 기술을 로봇 핵심 부품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 핵심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 역시 액추에이터를 차세대 핵심 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고성능 구동 기술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만금의 신규 투자와 대경권 제조 생태계, 정부의 AI 로봇 육성 정책이 맞물리면 한국형 로봇 생산 클러스터 구축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pkb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