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알미늄은 헝가리 법인의 가동 초기 수율 문제 등이 불거지며 지난 2023년 이후 줄곧 큰 폭의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 헝가리 법인에서만 36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설상가상으로 알루미늄 국제(LME) 가격 상승으로 주요 원재료인 잉곳 가격이 뛰었지만, 판가 인상이 지연되면서 전사적인 수익성이 크게 훼손됐다. 실제 회사의 연결기준 영업수익성은 지난해 마이너스(-) 6.4%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6.5%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김형진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향후 판가 인상과 헝가리 공장의 수율 안정화를 통해 점진적인 이익창출력 회복을 도모할 여지는 존재한다”면서도 “기존 포장재·제관 사업 부문의 낮은 진입장벽과 열위한 가격 교섭력, 비우호적으로 돌아서고 있는 전방 2차전지 산업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단기간 내에 의미 있는 수준의 영업수익성을 회복하기는 구조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본업의 영업현금창출력이 크게 약화된 반면, 해외 공장 투자에 따른 차입 부담은 가파르게 늘고 있다. 미국 양극박 공장 설립을 위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약 1000억원을 투입했다.
특히 오는 2027년까지 예정된 헝가리 공장 2차 투자에 약 1300억원이 추가로 소요될 예정이다. 지속적인 투자로 올해 3월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1.5%, 순차입금의존도는 42%로 치솟았다. 최근 3개년(2023~2025년) 누적 당기순손실이 1833억원에 달하면서 2022년 말 9400억원대였던 자본 규모는 지난해 말 7000억원대 초반까지 쪼그라들었다.
김 책임연구원은 “헝가리 공장 2차 투자가 상당 부분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면서 향후 비경상적인 대규모 자본적지출(CAPEX) 부담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훼손된 자체 현금창출력과 그간 누적된 차입금 규모를 감안하면 저하된 재무안정성 지표를 과거 수준으로 되돌리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거시적인 불확실성도 큰 악재다. 전기차 및 2차전지 관련 정책이 비우호적으로 급변하면서 북미 완성차 기업들이 전동화 전환 속도 조절에 나섰다. 이로 인해 전방 배터리 기업들의 기 수주물량 취소나 합작법인 가동 중단 등 롯데알미늄의 신성장 동력인 양극박 사업에 직접적인 타격이 가시화되고 있다.
다만 롯데칠성음료, 롯데웰푸드 등 롯데그룹 내 제과·식음료 계열사를 통한 안정적인 캡티브(Captive·내부 일감) 매출이 전체의 50% 내외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나신평은 헝가리 및 미국 공장 증설에 따른 양극박 생산능력 확대가 실제 외형 성장으로 이어질지 여부와 함께, 미국 정책 변화에 따른 글로벌 전기차 시장 수요 추이를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해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