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증시 활황에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은행권 가계대출이 2분기 들어 가파르게 불어났다. 특히 신용대출이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을 웃돌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도 강화되며 은행권이 일제히 자율 규제를 실시하며 하반기 대출 문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정책대출 제외 5대 은행 올해 한도 49% 소진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25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74조 4964억 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3조 6735억 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8월(3조 9251억 원) 이후 최대 규모다. 전년 말 대비로는 6조 8183억 원 늘었다.
주요 은행의 1분기 잔액은 오히려 감소했으나, 2분기 들어 증가 규모를 키우며 잔액이 전년 말 대비 늘어난 것이다. 1분기 말 대비로는 3개월 새 무려 8조 7674억 원 늘었다.
월별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월 -1조 8650억 원 △2월 523억 원 △3월 -1364억 원 등 1분기 중에는 감소했으나 △4월 1조 1567억 원 △5월 3조 5269억 원 등 2분기 들어서는 폭증세다.
지난 25일 기준 '정책성 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규모는 647조 3131억 원으로 지난해 말(645조 1951억 원) 대비 2조 1180억 원 늘었다. 정책성 대출을 제외한 5대 은행의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는 약 4조 3300억 원인데 48.9%를 소진한 것이다.
상반기 중 48.9%라 1년 전체로 보면 정상적으로 소진했다고 볼 수 있으나 1분기 감소세 대비 2분기 폭증세를 감안하면 소진 속도가 빨라진 셈이다. 통상 은행권이 1분기 중 금융당국과 올해 목표치를 협의해 보수적으로 대출 취급 후 2분기 들어 본격적으로 영업하는 점을 감안하면 수요 대비 한도가 뒷받침하지 못한 것이다.
신용대출 폭증…마통 중심으로 빚투 수요 폭발
가계대출 증가세는 신용대출이 이끌었다. 지난 25일 기준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8조 7272억 원으로, 전년 말 104조 9685억 원 대비 3조 7587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주담대 잔액이 2조 8841억 원 늘어난 것과 달리 더 크게 늘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주담대 중심으로 성장해 왔는데 올해는 신용대출이 더 늘어난 것이다. 월말 잔액 기준으로 보면 지난 2023년 6월(108조 9289억 원)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이는 지난해 말 39조 원대였던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이 43조 원으로 크게 뛴 영향이다. 5월 이후 증시 활황에 레버리지를 활용한 빚투 수요가 폭증한 영향이다.
실제로 신용대출 잔액은 △1월 -2229억 원 △2월 -4335억 원 △3월 3475억 원 △4월 -3182억 원 등 등락을 거듭했으나 △5월 2조 1741억 원, 6월 들어선 2조 2118억 원 등 폭증했다. 2분기로만 보면 4조 677억 원 늘었다.
금융당국이 최근 은행권 및 인터넷전문은행 등을 불러 모아 신용대출 관리 계획 이행 방안을 점검한 배경이다.
은행권은 이후 신용대출 1억 원 제한, 마이너스통장 5000만 원 제한 등 자율 한도 규제에 이어 쓰지 않는 마이너통장 미사용 계좌를 대상으로 일정 금액을 감액하는 중이다. 증시 상황에 따라 미사용 잔액이 주식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하반기 대출 문턱 더 높아진다…영업 셧다운 수순
하반기엔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함께 금융당국의 세밀한 가계대출 관리로 사실상 영업이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두 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담대 금리는 상단이 8%, 신용대출 금리는 7%대에 달할 관측이 이미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은 매주 '가계부채 비상 관리체계'를 가동 중으로 은행, 인터넷전문은행, 상호금융, 보험사를 부른데 이어 이번 주엔 카드사를 불러 관리 계획 이행 방안을 점검한다.
은행권은 하반기 중 풍선 효과 방지를 위한 금리 인상, 대출모집법인 한도 추가 제한, 모기지보험(MCI·MCG) 가입 중단, 비대면 영업 일시 중단 등 자율 규제를 확대할 방침이다.
최근 보험계약대출이 급증한 보험사의 경우도 주담대 금리 인상, 대출모집인을 통한 접수 중단, 일별 한도 관리 등 추가 규제 움직임이 불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 상황상 하반기 영업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으로 상반기 중 공격적인 영업을 펼친 영향"이라며 "추가 규제가 예고된 만큼 차주 입장에선 대출 공급처를 찾기조차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doyeop@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