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위치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사현장의 모습. 2026.6.29 © 뉴스1 김영운 기자
정부가 반도체·피지컬 인공지능(AI)·AI 데이터센터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로 제시하면서 국내 증시의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쏠림 현상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반도체 장비와 소재, AI 인프라, 전력기기 등 연관 업종으로 시장의 관심을 확대될 수 있어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부의 메가프로젝트 발표 이후 지난 29일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약세 영향으로 0.20% 하락 마감했지만, 상승 종목은 826개로 하락 종목(88개)을 크게 웃돌았다. 코스닥은 장중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8.13% 급등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메가프로젝트와 국민성장펀드 기대감에 코스피 대비 소외됐던 코스닥 시장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이차전지와 제약·바이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강한 매수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정부의 메가프로젝트가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를 개선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삼전닉스'에 집중됐던 수급을 관련 밸류체인으로 확산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발표는 증시에 '플러스알파'가 될 수 있다"며 "반도체는 투자를 집행하는 주체인 만큼 직접적인 수혜는 장비·소재와 전후공정, AI 데이터센터 등 유관 기업들이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관심이 수혜 기업으로 이동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쏠림을 완화하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국가 주도의 대규모 투자라는 점에서 증시에는 전체적으로 긍정적"이라며 "반도체뿐 아니라 건설투자와 내수, AI 인프라 투자 등으로 국내 경기 전반을 부양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메가프로젝트의 수혜 범위가 반도체를 넘어 건설·전력 인프라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황수옥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건설은 향후 국내 전력 수요를 크게 늘리는 프로젝트"라며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력 인프라, 내수 건설 업종까지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 구축 과정에서 건설주의 수혜가 예상되고 중장기적으로는 일자리가 생겨나면서 주변 부동산 개발 수혜 또한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정책만으로 시장의 주도주가 완전히 바뀌거나 지수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실제 투자 규모와 집행 시기, 기업 실적 개선 여부가 확인돼야 정책 기대감이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결국 시장을 견인하는 것은 실적"이라면서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섹터는 수요 증가와 맞물려 실적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승은 낙폭 과대로 인한 기술적 저가매수세 유입"이라면서 "7월 1일 발표될 6월 수출데이터를 확인하고 2일 고용보고서를 넘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o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