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4500억 MLCC 공급한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30일, 오후 06:01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삼성전기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4500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서버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를 공급한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부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핵심 부품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30일 삼성전기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약 4500억원 규모의 MLCC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최근 매출액 대비 4%에 해당하는 규모다. 계약기간은 내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1년간이다.

계약 상대방은 비밀 유지 조건에 따라 공개되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미국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CSP) 중 한 곳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기 MLCC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 MLCC (사진=삼성전기)
MLCC는 전기를 보관했다가 일정량씩 내보내는 ‘댐’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에 필요한 만큼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반도체가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돕는다. 고성능 AI 서버는 전력 안정성 요구 수준이 더 높기 때문에 고사양의 MLCC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AI 서버 환경에서 안정적인 전력 제어를 담당하는 MLCC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삼성전기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글로벌 고객사 및 주요 빅테크 기업들과 내년 이후 공급 확대를 포함한 다양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AI·전장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공급 비중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AI 서버에는 일반 서버 대비 MLCC 탑재 수량이 10배 이상 많다. 일반적으로 GPU에 2만개 이상, 서버 랙 기준으로는 최대 60만개까지 탑재된다. 실장 면적은 제한적인 반면 탑재 수량은 크게 늘어 초소형 제품이 필수다. 또한 AI 서버의 높은 연산 성능에 따른 발열 증가로 고온(105℃ 이상), 고전압(100V), 강한 휨 강도 등 가혹한 환경을 버틸 수 있는 고신뢰성 제품이 요구된다.

삼성전기는 이런 기술 요건으로 인해 AI 서버용 MLCC는 진입 장벽이 높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소수 업체를 중심으로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삼성전기는 전체 글로벌 MLCC 시장에서는 2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기술 난도가 높은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는 4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글로벌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자체 소재 기술 및 공정 기술을 바탕으로 초소형·초고용량·고온·고전압 특성을 갖춘 AI 서버용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MLCC 업계에서 대규모 수주 계약은 이례적인 사례다. 그만큼 AI 서버용 MLCC 공급이 부족한데 반해 높은 수요가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 MLCC가 AI 시대 핵심 부품으로서의 기술력을 인정 받은 결과”라며 “고객 요구에 맞춘 차세대 선단 제품을 앞서 개발해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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