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에 설치된 은행 ATM기를 시민들이 이용하는 모습 © 뉴스1 이광호 기자
지난 1분기 말 자영업자 금융권 대출 잔액이 1100조 원에 육박하며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액도 22조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연체율은 2%대로 올라섰고, 저소득 자영업자와 고소득 자영업자 모두 연체율이 상승했다.
30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095조 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은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개인사업자대출을 보유한 차주를 자영업자로 분류하고 이들이 보유한 개인사업자대출과 가계대출을 합산해 추산한 결과다.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092조 9000억 원에서 3개월 새 2조 6000억 원 늘었다. 이는 2012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다.
2021년 1분기 말 856조 6000억 원이던 대출 잔액은 2022년 2분기 1014조 7000억 원으로 1000조 원을 넘어선 뒤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출 종류별로는 사업자대출이 745조 5000억 원, 가계대출이 350조 원이었다. 사업자대출은 지난해 말 740조 6000억 원에서 4조 9000억 원 늘었다. 반면 가계대출은 같은 기간 352조 4000억 원에서 2조 4000억 원 줄었다.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은 둔화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021년 1분기 17.0%, 2022년 2분기 15.0%에 달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0.7%까지 낮아졌다.
자영업자 중 다중채무자의 대출 잔액은 올해 1분기 말 645조 원이었다. 지난해 말 647조 7000억 원보다 2조 7000억 원 줄었다.
다중채무자는 가계대출 기관 수와 개인사업자대출 업권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차주다. 올해 1분기 말 다중채무자 차주 수는 163만 6000명으로 지난해 말 164만 4000명보다 8000명 감소했다.
다중채무자 대출 잔액이 전체 자영업자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9%였다. 2023년 1분기 62.4%까지 올랐던 비중은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다중채무자 1인당 평균 대출액은 3억 9000만 원으로 지난해 말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차주 수와 대출 잔액이 함께 줄면서 1인당 부담은 크게 낮아지지 않은 것이다.
자영업자의 연체 지표도 악화했다.
전체 자영업자 연체액은 올해 1분기 말 22조 3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20조 3000억 원보다 2조 원 늘었다. 연체율은 같은 기간 1.86%에서 2.04%로 0.18%포인트(p) 상승했다.
소득 수준별로 보면 저소득 자영업자의 대출 잔액 증가가 두드러졌다. 저소득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49조 5000억 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53조 2000억 원으로 3조 7000억 원 늘었다.
고소득 자영업자 대출 잔액도 744조 7000억 원에서 744조 9000억 원으로 2000억 원 증가했다. 반면 중소득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98조 7000억 원에서 197조 4000억 원으로 1조 3000억 원 감소했다.
연체율은 중소득 자영업자가 가장 높았다. 올해 1분기 말 중소득 자영업자 연체율은 3.64%로 지난해 말 3.45%보다 0.19%포인트(p) 올랐다.
저소득 자영업자 연체율은 지난해 말 2.00%에서 올해 1분기 말 2.13%로 0.13%p 상승했다. 고소득 자영업자 연체율도 같은 기간 1.41%에서 1.60%로 0.19%p 올랐다.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연체율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올해 1분기 말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12.79%로 지난해 말 11.95%보다 0.84%p 상승했다.
카드·캐피털 등 여신전문금융회사 연체율은 3.98%로 지난해 말 3.51%보다 0.47%p 올랐다. 2금융권 전체 연체율은 5.38%로 지난해 말 4.57%보다 0.81%p 상승했다.
금융업권별 기업대출 연체율로 봐도 비은행권의 연체율은 높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말 비은행 기업대출 연체율은 6.14%로 은행 연체율 0.68%를 크게 웃돌았다.
한은은 올해 1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과 변동금리 대출 비중 65.5%를 기준으로 금리 변동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 규모를 시산했다.
대출금리가 0.25%p 오르면 자영업자의 연간 이자 부담은 1조 8000억 원 늘어나는 것으로 계산됐다. 차주 1인당 평균 이자 부담은 56만 원 증가한다.
대출금리가 0.50%p 오르면 전체 이자 부담은 3조 6000억 원, 0.75%p 오르면 5조 4000억 원 늘어난다. 1인당 평균 이자 부담 증가액은 각각 112만 원, 168만 원이다.
다중채무자는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이 더 크다. 대출금리가 0.25%p 오르면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연간 이자 부담은 1조 1000억 원 늘어난다. 1인당 평균 이자 부담 증가액은 65만 원이다.
대출금리가 0.50%p 오르면 다중채무자 이자 부담은 2조 1000억 원, 0.75%p 오르면 3조 2000억 원 늘어난다. 1인당 평균 부담 증가액은 각각 130만 원, 195만 원이다.
seohyun.shi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