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단순 정비소가 아니네…부품 이송은 로봇이, 진단은 데이터가"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30일, 오후 07:23

[용인=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수원 영통구에서 자리를 옮겨 용인시 기흥구 중부대로에 새로 들어선 현대자동차 ‘수원하이테크센터’가 6월30일 문을 열었다. 지하 2층, 지상 5층, 연면적 5만1497㎡(약 1만5578평) 규모로 경기 남부권에서는 가장 클 뿐만 아니라 현대차 최초로 스마트 모빌리티 기반 자동화 정비 환경을 구축했다.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대에 맞춰 정비 기술과 고객 경험을 고도화하고, 이를 통해 외산 브랜드와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 '수원하이테크센터' 외부 전경.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 '수원하이테크센터' 외부 전경. (사진=현대차)
수원하이테크센터 내부 전경. (사진=현대차)
수원하이테크센터 내부 전경. (사진=현대차)
수원하이테크센터는 미국 하버드 대학교 건축석사 출신의 서을호 대표와 조병욱 대표가 이끄는 ‘서아키텍스’가 설계를 맡고, 현대건설이 시공을 담당했다. 일반적인 정비 시설이 아닌 하나의 조형물 같은 외관을 자랑한다. 기존 사각형 건물 일색이던 정비 시설과 달리 원형 타워 형태를 택했고, 외벽에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루버를 둘러 자연 채광을 끌어들였다. 옥상에는 태양광 설비와 계절·시간대별 차양 시스템을 갖춰 친환경성도 더했다.

1층 로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엔지니어가 고객을 맞는 ‘아트리움’ 공간이다. 중심에서 사방으로 열린 원형 구조로 설계돼, 고객은 상담석에 앉은 채로도 차량이 입고되고 정비가 진행되는 과정을 투명하게 지켜볼 수 있다. 2층부터 4층까지는 현대차와 제네시스 차량을 구분해 정비하는 공간이 들어섰고, 지하 1층 부품 창고에는 자율 부품 이송 로봇(AMR), 자율주행 운반 로봇(AGV), 자율 케이스 처리 로봇(ACR) 등 스마트 로봇이 쉴 새 없이 움직인다. 현대차가 정비 거점에 이 같은 자동화 설비를 전면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인 카 리프트로 차량을 옮기고, 원격진단 플랫폼 ‘RDSP’로 입고 전 차량 데이터를 미리 분석해 정비 시간을 크게 줄였다는 설명이다.

지하 1층에 위치한 부품 창고는 전산 관리 시스템과 실시간으로 연계되어, 부품의 재고 파악과 주문이 실시간으로 동기화된다. (사진=이윤화 기자)
지하 1층에 위치한 부품 창고는 전산 관리 시스템과 실시간으로 연계되어, 부품의 재고 파악과 주문이 실시간으로 동기화된다. (사진=이윤화 기자)
창고에서 자율 케이스 처리 로봇(ACR)이 분류한 소형 부품은 자율 부품 이송 로봇(AMR)과 자율주행 운반 로봇(AGV) 등과 연계되어 정비가 진행 중인 2~4층의 작업 공간까지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배달한다. (사진=이윤화 기자)
창고에서 자율 케이스 처리 로봇(ACR)이 분류한 소형 부품은 자율 부품 이송 로봇(AMR)과 자율주행 운반 로봇(AGV) 등과 연계되어 정비가 진행 중인 2~4층의 작업 공간까지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배달한다. (사진=이윤화 기자)
또 소음·진동까지 잡아내는 데이터&음향진동(NVH) 분석실, 본사·연구소와 실시간으로 결과를 공유하는 품질합동분석실도 새로 마련됐다. 입고부터 출고까지 한 명의 엔지니어가 책임지는 1대 1 전담제와 100% 예약제도 이곳에서 처음 시행된다.

이날 개관식에는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 장재훈 부회장이 현대자동차 '수원하이테크센터'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 장재훈 부회장이 현대자동차 '수원하이테크센터'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
장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수원센터 개관은 단순히 새 건물을 짓는 것을 넘어 현대차와 제네시스, 더 나아가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방향을 보여주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몸이 아프면 최고의 종합병원을 찾듯, 현대차와 제네시스를 사랑하는 고객들에게 세계 최고의 진단과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될 것”이라며 “자동차는 공장에서 만들지만 위대한 브랜드는 고객 서비스 현장에서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원하이테크센터도 고객의 삶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드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수원하이테크센터를 시작으로 전국 22개 하이테크센터를 SDV·전동화 시대에 대응하는 정밀 진단 거점으로 단계적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장 부회장은 “외산차 대비 우리가 우위에 있을 수 있는 부분은 서비스와 품질, 고객 대응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부분을 차별화 요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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