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반도체 투톱 AIDC 투자 훈풍…실적 반등 기회 노리는 K배터리

경제

이데일리,

2026년 6월 30일, 오후 07:23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정부와 삼성, SK 등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초대형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24시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만큼 에너지저장장치(ESS)가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전기차(EV) 시장 둔화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던 배터리 업계도 ESS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컨테이너 제품.(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컨테이너 제품.(사진=LG에너지솔루션)
3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AI 데이터센터를 반도체, 피지컬 AI와 함께 국가 핵심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정부는 오는 2029년까지 550조원을 투입해 8.4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2035년까지 10GW를 추가해 총 18.4GW, 1000조원 넘는 투자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삼성과 SK는 이에 발맞춰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삼성은 울산을 중심으로 ESS용 배터리와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재용 회장은 국민보고회에서 “ESS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울산을 중심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SK는 울산 미포국가산단에 약 7조원을 투입해 2028년까지 1000MW급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약 10배 규모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는 곧 ESS 시장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만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다. 이 때문에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ESS를 비롯해 무정전전원장치(UPS), 배터리백업유닛(BBU) 등 전력 안정화 장치 수요가 함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ESS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는 AI 데이터센터용 UPS·BBU 배터리와 ESS 일체형 솔루션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울산을 중심으로 ESS와 전고체 배터리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를 중심으로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SK온 역시 ESS를 미래 성장사업으로 육성하는 가운데 SK그룹이 국내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확대하면서 ESS 공급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AI 시대에는 안정적인 전력 저장과 공급을 담당하는 배터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AI 데이터센터 확대는 새로운 배터리 성장동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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